코오롱-한국 오픈, 아름다운 30년 동행

2021.08.02 10:03:26 호수 1334호

지금껏 이어진 선대 회장의 약속

코오롱이 올해까지 30년째 한국 최고 권위의 한국 오픈을 후원 중이다. 한국 오픈은 1958년 출범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20년 대회를 제외하곤 한 차례도 거른 적이 없다.

 



지난 6월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나흘간의 명승부를 마감한 한국 오픈은 올해로 63회째였다. 2주 전에 끝난 35회 한국여자 오픈보다 역사가 거의 2배 가까이 길다.

남다른 연혁

한국 오픈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자리매김한 것은 개최지를 경기도 고양 한양CC에서 2003년 46회 대회부터 현재의 우정힐스CC로 옮기면서다. 1993년에 세계적 코스 설계자인 페리 다이(미국)에 의해 웨스턴 스타일 코스로 개장한 우정힐스는 ‘물가의 소’라는 의미의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호 ‘우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보다 3년 전인 1990년부터 코오롱그룹은 대회의 예산을 책임지는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대회명이 코오롱 한국 오픈이 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코오롱그룹이 한국 오픈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 명예회장이 1985~1996년까지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명예회장은 한국 오픈을 후원하면서 “죽을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이 명예회장은 2014년에 향년 92세로 타계할 때까지 그 약속을 지켰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명실상부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양용은·이경훈 등 스타 탄생 등용문

이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코오롱의 한국 오픈 후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규모는 이 명예회장의 생전보다 더 커졌다.

첫 후원 때 30만달러였던 총상금액은 50회 대회인 2007년에 10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 57회 대회 때부터 12억원이 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된 올해 대회는 13억원으로 늘었다. 우승 상금도 역대 최다인 4억원이 됐다. 코오롱그룹이 어려웠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원 규모를 오히려 늘린 건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대회 지원을 결코 멈춰선 안 된다”는 이 명예회장의 유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 선수들이 한국 오픈에 출전하면서 우정힐스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2003년 대회 때는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해 3위에 입상했고, 2006년 대회 때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버바 왓슨(미국)이 나란히 공동 6위와 공동 10위의 성적을 거뒀다.

 

2007년 대회 때는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우승, 2008년 대회에는 이안 폴터(영국)와 재미동포 앤서니 김이 출전해 각각 2위와 공동 3위의 성적을 냈다. 2009년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국내 대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매킬로이는 이후 2011년 대회와 2013년 대회에도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2011년 대회 우승자는 리키 파울러(미국)다. 파울러는 이 대회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 오픈을 개최하면서 우정힐스CC는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우정힐스를 찾았던 세계적 선수들의 평가도 있었지만, 국내 다수의 매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톱5’ 코스로 수차례 선정해 충분히 입증되고 남는다.

한국 오픈은 한국 남자골프 스타 등용문이기도하다. 우승자 중에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프 양용은을 비롯해 남자골프의 간판 배상문, 이경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는 세계 유수의 토너먼트 코스에 버금가는 컨디션을 자랑하는 골프 코스를 한국 오픈 개최지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기꺼이 개방해주는 우정힐스CC의 배려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자리매김

우정힐스CC의 10번 홀 티잉그라운드 뒤편에는 한국 오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오픈 기념관이 있다. 이정윤 우정힐스CC 대표는 “스타트하우스를 개조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우정힐스는 코오롱 한국 오픈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기에 그것을 기리기 위해 작년 봄에 기념관을 개관했다”며 “우정힐스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세팅에서 지원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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