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취미세요?

2021.06.14 09:35:49 호수 1327호

세라 나이트 / 한국경제신문/ 1만6000원

멘붕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멍해져서 꼼짝도 못하는가?(불안)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가놓고 우는가?(슬픔) ▲파르르 떨면서 하늘을 향해 악을 쓰는가?(분노) ▲아니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으려 애쓰면서 머리를 베개에 파묻고 엉덩이를 공중에 삐죽 내민 채 고개를 땅에 처박은 타조 꼴로 엎드려 있지는 않은가?(회피)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유리 멘탈의 소유자들은 멘붕의 상황이 닥쳤을 때 위와 같은 네 가지 반응을 보이곤 한다. 안타깝지만 이런 대응 방법들은 잠깐의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별로 생산적인 방법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결국엔 솟구치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해당 상황이나 문제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걱정에 대한 걱정은 우리의 돈, 시간, 에너지를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잦은 투덜거림은 도움을 주려는 타인의 마음마저 메마르게 만들기 마련이다. 저자는 멘붕을 방지하거나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멘붕 자원(돈, 시간, 에너지, 호의)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걱정이 취미세요?>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여러 예시를 통해 수많은 걱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낭비하고 있던 인생의 자원들의 정체를 밝히고, 이 자원을 적재적소에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자신이 어떤 걱정 유형인지 돌아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보면서, 스스로를 옭아매던 부정적 감정과 걱정거리들을 털어내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보자.
이 책은 매일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걱정거리 때문에 멘붕에 빠지기 일쑤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걱정거리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정리해 설득력을 더한 책이다. 1장 ‘걱정이 많아서 걱정이면 어떡하죠?: 일단 진정부터 하시죠’에서는 우리가 멘붕에 빠지게 되는 이유와 유형별 반응, 그리고 부정적 감정에 휩쓸릴 때 낭비되는 인생의 자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힌다. 2장 ‘감정 강아지는 잠시 우리에 가둬라: 통제할 수 없는 문제는 받아들이고 잊어라’에서는 수많은 걱정거리 중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을 5단계로 나누어 쓸모없는 고민은 버리고, 쓸모 있게 고민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 ‘지금은 이성 고양이가 움직여야 할 때다: 통제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라’에서는 이미 터져버린 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과 터져버린 멘탈을 복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4장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최적의 루트 찾기: 멘붕 탈출 시나리오’는 불안, 슬픔, 분노, 회피 유형의 사람들이 가상의 멘붕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는 걱정거리가 있다면, 일단 마음을 진정하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고 말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닌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해결할 수 없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계속 마음을 쏟는다면, 결국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한 채 걱정의 굴레에 갇히기 때문이다. 세상에 걱정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만약 ~면 어떡하지?’ 하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쓸모없는 걱정을 버리는 법부터 이미 터져버린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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