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이 더 늦기 전에

2021.05.03 09:40:27 호수 1321호

새벽보배 / 행복우물 / 1만5300원

가족과의 여행은 정말 어려운 걸까? 여행지에서 ‘이럴려고 떠나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 혹은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을 재치 있게 써내려간 여행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모 건설사의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효심 많은 딸이다.
그녀는 “내 남자의 손을 꼭 잡고 가려던 달콤한 신혼여행은, 어쩌다 보니 손 꼭 잡은 부부 두 쌍의 환갑여행이 되었다”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간 그녀는 힘든 해외생활로 인해 사표가 쓰고 싶을 때는 해외의 여행지에서 부모님과 도킹하는 쪽을 택하였노라고 고백한다.
여행을 하면서 부모님이 직업군인의 박봉으로 세 자녀를 키우느라고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살았는지를 이해하게 되고, 예전 같지 않은 부모님의 체력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여행으로 하는 효도의 기회도 앞으로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험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집을 떠나오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부모의 또 다른 취향을 발견하고, 부모 역시도 나만큼이나 열정과 젊음을 가진 오롯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저자는 가족여행의 소중함을 재삼재사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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