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돈 받았다" …검찰 문자 위조 정황 포착

2012.08.30 15:49:20 호수 0호

▲양경숙

[일요시사=박대호 기자]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약속하고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라디오21'  양경숙(51.구속) 전 대표가 "공천 때문에 돈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경숙은 최근까지 선거홍보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일 뿐 공천 대가로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은 30일 "양경숙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받은 것이라고 하면서도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양씨가 받은 돈이 민주당으로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 씨는 지난 1~3월 4·11 총선 직전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 이양호(56) 씨 등 3인과 선거홍보사업 관련 투자 약정서를 체결하고 40여억원의 돈을 받으며 공천을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씨 등이 박 원내대표와 공천 확정 발표 전날인 지난 3월 19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이씨 등은 당시 '좋은 소식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박 원내대표는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답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 측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양씨를 통해 이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을 알고 있었고, 탈락 사실을 알려주면서 의례적으로 위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양씨 등을 구속한지 사흘째인 이날도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 중이며 양씨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USB 등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양씨가 문화네트워크 명의의 서울 새마을금고 계좌 5개를 통해 이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전국 은행으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송금 내역에는 민주당 관련 계좌와 유력 인사의 계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돈이 실제로 민주당으로 흘러 갔는지, 아니면 양씨 또는 제3자가 위·변조한 것인지 진위 여부를 따지고 있다. 

검찰은 돈이 전국적으로 여러 군데 뿌려진만큼 이들 계좌를 확인하고 최종 종착지를 밝혀내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아울러 검찰은 양씨와 이씨 등이 받은 박 원내대표 명의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실제 박 원내대표가 보낸 것인지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도 수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