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9명이 태국여행을 간 것을 놓고 때아닌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다. <신동아> 2월호 보도에서 방콕 외곽에 위치한 테티스 콘도가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동생인 박모씨 소유의 숙박시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실제 김종권 남양주병원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권 시절 조성된 태국 테티스 콘도에 ‘비자금’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며 “박기춘 의원의 동생 박모씨는 ‘기소중지’ 등으로 자금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거액의 해외 콘도 건축비 출처에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콘도를 조성할 당시 ‘민주당 실세가 남양주에서 1000억원대 이권에 개입하고 박씨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 ‘박씨가 2억원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으며 그 무렵 실제로 노무현 정권에서 관련 법률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1997년 사업 실패 후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로 인해 2005년까지 기소중지 상태였고, 신용불량자로 등극돼 있던 사실도 시인했다.
문제는 방콕에 위치한 테티스 콘도 건축비 및 부지 매입비가 15억에 달한다는 것. <신동아>에 따르면 박씨는 다른 투자자들이 있었으며 아내 명의로 대출을 받았고,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로 3억원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콘도 건설에 참여했던 한 동업자는 “(박씨가) 한국에서 돈을 만들어 보내면 내가 현지에서 건축을 진행했다”면서 “콘도 투자금의 출처는 박 사장만이 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씨의 자금은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박 의원의 지역구인 남양주 기업인 모임인 ‘불암상공회’ 관계자들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주 기업인 수십여명이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6년 12월14일 남양주시 별내면 일대 토지 17만평을 140억원에 ‘공동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불암상공회 소속 관계자는 “야당(민주당) 실세측이 ‘임야에서 산업단지로 바뀌면 땅값이 평당 10만원에서 100만원, 200만원으로 10배, 20배 뛸 것이다. 1000억원대의 이권사업’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실세 측의 중재로 중앙부처 공무원이 남양주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여권 실세 측과 정부까지 나서 추천을 하니 기업인들이 확신을 갖게 돼 단체로 투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불암상공회’ 관계자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민주당 실세가 1000억원대 용도변경 이권에 개입하고 당시 박 의원의 동생인 박씨가 이해관계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을 돈을 받았을 공산이 크다는 게 <신동아> 측의 설명이다. 이른바 ‘박기춘 의원 동생-기업인 간의 커넥션’인 셈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과연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