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굴러가는 ‘바푸리’ 실상

2020.12.18 08:16:13 호수 1301호

프리미엄 김밥의 추락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4년 혜성같이 등장해 ‘프리미엄 김밥시대’를 열었던 바푸리.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바푸리였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지 오래. 상식 수준을 벗어난 빚 의존도는 바푸리의 힘겨운 상황을 말해준다. 과연 바푸리는 이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 바푸리 매장 ⓒ비피알


‘바푸리’는 1세대 프리미엄 김밥이다. 모든 식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한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현미숙 바푸리 대표는 2013년 5월 홍대 앞에 바푸리 숯불김밥 1호점을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 1년여 만에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했다. 2014년 ‘식품의약품 안전처장상’, 2015년 ‘국무총리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갑자기 추락

하지만 바푸리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최고매출 258억원을 달성한 바푸리의 실적이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한 것. 바로 다음 해인 2016년 매출액은 175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1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160억원으로 유의미한 성장이 있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50% 이상의 매출이 줄어든 모습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17년을 기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바푸리의 실적 악화는 주력 브랜드인 바푸리 김밥의 가맹점 개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2015년 280개 가맹점, 폐점율 제로라는 성과를 달성했던 바푸리 김밥의 가맹점 수는 꾸준히 감소해 2017년 149개, 2018년 118개로 줄어들었고 현재 92개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당시 제기된 ‘갑질’ 논란도 가맹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6월 바푸리의 고위 임원이 전 영업점주 A씨를 찾아가 “현 점포 김밥킹을 바푸리로 다시 바꾸지 않는다면 옆 점포에 본사 직영 바푸리 매장을 오픈한 후 무기한으로 50% 김밥 할인에 돌입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영세업자에게 브랜드 변경을 강요했고 이를 거절하자 자본의 힘으로 영세업자를 말려 죽이려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업계 휩쓸었지만 적자 늪으로
폐업률 제로? 가맹점 ‘반 토막’

이에 대해 바푸리 측은 “김밥킹 자곡점주의 주장은 사건의 본질과 전혀 다른 허위사실”이라며 공식 해명자료를 발표하고 A씨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상생을 강조하던 바푸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막지 못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초래했다. 2015년 130억원에 달했던 부채는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 8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8억원이었던 자본금 또한 줄어들어 지난해 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의 급격한 하락은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015년 727%로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3117%까지 대폭 상승했다. 통상 적정 수준으로 인식하는 200%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치다. 
 

▲ 바푸리 김밥 ⓒ비피알

차입금의존도 또한 적정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2015년 65%를 기록했던 바푸리의 차입금의존도는 2016년 64%, 2017년 51%, 2018년 56%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지난 2019년 다시 61%를 기록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눈여겨봐야할 점은 바푸리가 급하게 갚아야 할 빚이 많다는 점이다. 총차입금(88억원) 중 지난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85억원)은 96%나 차지했다. 계속되는 실적 하락과 재정건전성 악화, 향후 대책에 대해 바푸리 측에 문의했다. 

바푸리 답변


바푸리는 재무건정성은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으며, 당기 손익으로 적자를 벗어났다고 답변했다.

바푸리 관계자는 “현 당사의 재무상태는 전년도 재무결산이 미비돼 확정해서 전달할 수는 없지만 가결산 자료에 의하면 전년도 보유 토지 매각으로 인해 부채를 모두 상환해 2020년 부채비율은 약670%예상되며, 1년 이내 만기도래 단기차입금 비율도 3.6%로 크게 낮아졌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또 “전년도에 비하면 이미 위기는 있었으나 극복된 단계라 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시국인 현재에도 프랭크버거의 가맹점 창업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으며, 2020년 프랜차이즈 협회장상등을 수상하며, 그 실적 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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