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2020.12.01 09:51:44 호수 1299호

최충언 / 책읽는고양이 / 1만320원

모두 어려서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간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를 보며 성냥 한 갑 사주지 않는 동화 속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랬던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기꺼이 사주며 살아가고 있을까? 성냥팔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할 그대에게 이 책을 전한다. 
아무도 가난을 원치 않지만 가난한 이들은 있고, 우리는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연민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연민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살아가기 힘든 우리 마음 한 켠에 연민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 전하려는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뻔한 말이 아니다. 가난이 우리 시대의 징표라 말하는 저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삶의 모토로 삼아 살아간다. 그는 우리가 잊고 지내온 사랑을 이야기한다.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지만 사는 게 힘들고 일이 바빠서 잊고 있었던 사랑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일이 돼버린 사람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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