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2020.11.06 16:39:49 호수 1296호

최명화, 김보라 / 리더스북 / 1만6000원

많은 기업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Z세대 코드에 맞춘’ 식의 테마로 마케팅을 펼친다. 하지만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의 저자들은 이것이야말로 MZ세대가 질색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누군가 자신의 세대를 구분 짓고 파악했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떠나가는 것이 MZ세대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시장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소비 세대로서 마켓컬리, 무신사,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무서운 성장을 보인 스타트업을 키워낸 MZ세대. 우리는 ‘파는 이’의 관점에서 이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그냥 팔리는 것은 없다. 이 책은 MZ세대를 웃고 떠들고 열광하게 만들어 ‘잘 판다’라는 말을 듣는 기업 및 브랜드의 안과 겉을 자세히 살핀다. 근래에 성공한 핫한 사례를 펼쳐 보이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마케팅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유수 기업이 MZ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쏟는 노력들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은 MZ세대의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탁월한 통찰과 현장 취재력으로 풀어냈다. 독자는 이 책을 기회 삼아 이리저리 시장에 밀려 시도했던 자신의 마케팅을 점검받을 수 있고, 지금 당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5년 차 마케터인 최명화와 
<한국경제신문> 기자 김보라는 이 책에서 MZ세대를 ‘고양이들’이라 부른다.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집단보다 개체가 중요하고, 지루한 것을 거부하며,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는 고양이와 닮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최고, 최초, 최대라고 광고하면 쉽게 현혹되었던 이전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자신의 기준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일반적인 광고나 정기 세일에는 관심이 없고, 브랜드만의 스토리텔링과 구매 과정에서의 재미가 소비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고양이를 유혹하듯 기업은 MZ세대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저자는 고양이처럼 쉽게 잡히지 않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먼저 구체적으로 포착하여 분석한다. 
공개로 운영하는 진짜 인스타그램인 린스타와 특정 캐릭터나 주제만으로 운영하는 핀스타를 함께 운영하는 이들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본캐와 부캐가 따로 존재한다.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어디에서든 랜선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이들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압도적인 경험 역시 원한다. 부모 세대의 경제 위기를 보고 자라 실용성과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면서도 착한 기업에 지갑을 열고 나쁜 기업에 지갑을 닫는 미닝 아웃 소비를 추구한다. 또한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소비를 하는가 하면, ‘리뷰 알바’라는 직업이 생길 정도로 댓글을 꼼꼼하게 읽고 중요하게 여긴다. 
MZ세대의 구매력은 현재 대한민국 모든 세대의 구매력을 앞선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이 새로운 소비 세대를 다각면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파는 것’으로 연결 지을지를 생동감 있게 제시한다. MZ세대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관계를 맺는 방법, 욕구를 표현하는 행동 등에서 출발하는 저자의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원하는 소비 가치와 주도하는 트렌드가 보이면서 지금 주목해야 할 마케팅 코드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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