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자진 탈당한 이유 들어보니…

2020.09.23 17:00:59 호수 0호

기자회견서 “개인 사리사욕 채운 일 결단코 없어”

▲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피감기관 공사 수주’ 논란이 일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혹과 이에 대한 여당,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진 탈당의 직접적인 배경을 ‘피감기관의 공사 수주 의혹’이 아닌 언론보도로 든 것이다.

그는 “낙후된 농촌, 저희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거친 풍파를 걷는 당을 걱정하며 나름 소신으로 쉼없이 달려온 8년의 의정활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국토위서 의정활동을 했지만 건설업계 고충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성을 발휘하고자 한 것이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일이 결단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 정권의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다. 비록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짐은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을 증명해 비로소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자진 탈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반성도 사과도 없이 본인의 억울함만 토로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소통관 브리핑서 “현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어설프게 이런 식으로 도망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가족회사에 편법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난 박 의원이 지금 해야할 일은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책임하게 박 의원의 탈당계를 접수하는 것으로 이 사태를 종결하려 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자진 탈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탈당이라니... 국회의원 배지 떼야지” “몇 천억이 왔다갔다 하는데 압수수색 안 들어가나요?” “정치적 희생양일 뿐” “그렇게 안 봤는데 안타깝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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