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남자 단식 세계랭킹 73위 권순우가 ‘4전 5기’ 끝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지난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187위)에 3-1(3-6 7-6<7-4>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호주오픈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른 권순우는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서 4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1회전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은퇴), 정현(24·144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리를 신고한 뒤 16강까지 진출했다.
2015년 US오픈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수확한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서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게임 스코어 0-3으로 뒤진 권순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줬다.
메이저 본선 첫 승리
4차례 모두 1회전 탈락
권순우는 2세트 게임 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헌납하며 2세트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상대의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로 시작한 타이브레이크서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크위아트코스키의 더블폴트로 동점을 만든 뒤 내리 3득점을 올려 4-1까지 앞섰다.
권순우는 이후 리드를 잘 지켜 세트 스코어 1-1로 따라붙었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온 권순우는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
3세트서 상대의 서브게임을 잇따라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1까지 앞서 전세를 뒤집은 권순우는 그대로 3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서도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가 승리를 낚았다.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한 권순우는 11개를 터뜨린 크위아트코스키에 밀렸으나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51-33으로 우위를 점했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 체력으로 이겨내 기쁘다.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