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쓸쓸한 퇴장’ 한용덕 감독

2020.06.15 10:27:55 호수 1275호

▲ 한용덕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일요시사 취재2팀]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이 물러났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난 7일 대전구장서 “한용덕 감독님이 NC전이 끝나고 저를 찾아와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NC에 2 대 8로 무릎을 꿇으며 14연패로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2013년 김응용 감독 시절 기록한 13연패를 넘어섰다.

2012년 10월3일 KIA전부터 2013년 4월14일 LG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와도 타이를 이뤘다.

한용덕 감독은 계약 기간인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연습생 신화’로 불린 그는 한화서 통산 17시즌 동안 120승을 기록한 레전드 투수 출신 지도자다.

한화와 두산 코치를 거쳐 2018년 한화 지휘봉을 잡고 11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화가 작년 9위에 이어 올해 역시 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7승23패)에 머물면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올해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는 지난달 22일까지 7승9패로 중위권에 있었으나 하주석·오선진 등 주전 야수들의 부상과 김태균·이성열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며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한화이글스 감독직 사퇴
구단 최다 14연패 책임

정민철 단장은 한용덕 감독이 7일 경기가 끝나고 자신을 찾아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이미 구단 차원서 사퇴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분위기는 전날인 6일부터 감지됐다.

NC전을 두 시간 앞두고 장종훈 수석 코치와 김성래 타격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이 1군 엔트리서 한꺼번에 말소됐다.

경기장서 뒤늦게 그 소식을 접한 코치들은 당황하며 짐을 싸서 귀가했다.

갑작스러운 조치로 한용덕 감독은 이날 NC전을 타격·투수 코치 없이 치렀다.


한화는 그날 경기가 끝난 후에야 새로운 코치진을 발표했다.

한용덕 감독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굳게 입을 닫았다.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장종훈 코치는 한용덕 감독과 오랜 시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사이다.

정민철 단장은 이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끝내고 떠나시는 상황이라 세세한 말은 하기 어렵다.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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