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의 아이콘 '안풍' 지지율 등락 비밀

2012.08.07 10:38:52 호수 0호

'풍'이라고 다 같은 풍 아냐! 니들이 안풍을 알아?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풍'이라고 다 같은 '풍'이 아닌 듯싶다. 이번은 좀 다르다. 찻잔 속 태풍으로 스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잠잠하다 싶으면 어느새 거세게 불어 닥쳐 사방을 휩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가, 아니면 결집된 시대의 요구와 분노가 바람을 불러온 것인가. 바람 불면 날아갈 듯 작은 체구인 그가 어마어마한 바람을 시도 때도 없이 일으키고 있다.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안풍', 거기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안 원장의 지지율이 아찔한 고공 행진을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와 무려 9.2%p로 벌린 것.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넷째 주(7.23~27) 안 원장은 1주일 전보다 3.6%p 상승한 49.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새누리당 박 후보는 3.5%p 하락한 44.2%로 나타나 총선 이후 주간 집계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락을 거듭하는 수치에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아직 정치권과 유권자는 어지럽다.

예능 출연 5일 만에 역전

안 원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우위를 점하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선두경쟁을 벌이다 오차 범위 내로 추격 당했고 8월2일 여론조사에서는 다자 구도에서 박 후보 39.0%(▲4.6%p), 안 원장은 30.9%(▼5.1%p)를 기록하였고 양자구도에서는 박 후보 43.4%(▲ 4.2%p), 안 원장은 45.5%(▼4.1%p)를 기록하여 '안풍'이 예능프로 출연 5일 만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 달 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후보는 안 원장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었다. 박 후보는 49.0% 안 원장은 43.8%로두 후보 간 격차는 5.2%p를 기록,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유출과 완전국민경선제 내홍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던 상황에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상승세는 안 원장의 대담집 출간, 예능프로 방송으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꺾였다.

7월 셋째 주 안 원장이 대담집을 전격 출간하자 안 원장의 지지율은 다자구도와 양자구도 모두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박후보는 47.7%(▼0.3%p) 안 원장은 44.8%(▲1.4%p)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인 2.9%p로 바짝 추격했다.


안풍은 대답집 출간으로 기세를 모으고 <힐링캠프>로 거세게 불다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힐링캠프> 전후 한 달 동안 43.8%→50.9%→45.5%를 기록하며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지지율의 변화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작되었다. 초반에 안 원장의 정치참여 여부가 점쳐지면서 정당 지지도에서 부동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들이 안풍의 세를 불렸다. 2009년 6월 국회 파행으로 32.3%까지 부동층이 급증한 이래 2년 2개월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이 부동층이 한꺼번에 안 원장 지지세력으로 뭉치면서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앞질렀지만 서울시장에 박원순 변호사가 선출되기까지는 부동층이 감소해 양자구도에서는 박 후보와 근소한 차로 다투고 다자구조에서는 계속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로 대선후보 지지도 다자구도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26.3%(▲4.8%p)를 기록하면서 2.8%p 하락한 박 후보를 0.2%p 격차(오차범위 ±1.6%p 이내)로 앞서면서 다자구조에서 처음으로 선두로 올랐지만 이내 하락했다.

미디어 쥐락펴락, 지지율도 덩달아 들쭉날쭉
격변하는 여론조사결과…대선까지 이어갈까?

그 후 통 큰 주식 기부 소식으로 안 원장의 지지율이 다시 급상승하면서 다자구조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안 원장은 6.1%p 상승한 30.9%를 기록,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하면서 26.0%(▼0.6%p)를 기록한 박 후보를 4.9%p 격차로 앞서면서 3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2012년에 들어 안 원장의 소식이 잠잠해지자 박 후보가 연속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어 안 원장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다자구도에서 처음으로 3위로 내려 앉으며 최악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가 31.6%, 2위였던 안 원장은 19.9%를 기록, 5주 연속 하락하면서 21.5%를 기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에게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관련 검찰 조사, 구 민주계의 공천탈락으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양자구도에서도 안원장을 추격했다. 이어 여세를 몰아 총선에 승리했고 박 후보가 양자구도에서 처음으로 안 원장을 앞섰다.

5월 첫째 주, 안 원장의 민주당 경선 불참소식으로 다자, 양자구도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해 박 후보와 17.8%p 차로 벌어졌다. 양자구도로만 보면 박 후보의 지지율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안 후보는 박 후보와 대결 구도에서 +9.2%p ~ -17.8%p 로 지지율 폭이 무려 27%까지 난 것을 알 수 있다.

안 원장이 최근 미디어 노출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 올려놨지만 견제세력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던 사실이 드러나 새누리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안풍에 제동을 걸겠다는 태세라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 변동 추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변동이 없어 부동층보다는 지지층이 견고
하게 버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 원장의 지지율은 급격히 상승했다가 곧 바람이 빠지는 모습으로 지지층보다는 부동층의 지지가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하여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은 확정성은 있으나 등락의 변화와 주기가 빠르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불면 사라지는 '안풍'

한 전문가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혹시 다를 거라는 막연함이 있을 수 있다"라며 안풍이 안철수 개인의 능력이나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팬덤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김효석 전 의원은 "안 원장 자신이 정치를 하든 안 하든 그는 이미 한국 정치에 엄청난 존재가치"라며 안철수 대세론이 거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안풍으로 대변되는 시대정신을 우리 정치가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 지역과 이념, 계층, 세대 간의 갈등으로 균열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해낼 것인지, 청춘의 분노와 고통을 극복하고 생활정치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지혜를 모아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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