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던 매슈스' 퍼트 순간 소리 질렀는데…

2020.01.13 10:11:52 호수 1253호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해 11월1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키 클럽에서 끝난 라틴아메리카투어 114 비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하나 전했다.



이 대회에서 매슈스는 리카르도 셀리아(콜롬비아)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통해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먼저 셀리아가 버디 퍼트를 넣고 기다렸고, 매슈스는 2.5m 거리의 퍼트를 성공해야 다음 연장전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매슈스가 퍼트하려는 순간, 갤러리 중 한 명이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에 놀란 매슈스는 퍼트를 놓지 못했고, 우승 트로피를 셀리아에게 내줬다. 이 대회 우승으로 얻을 수 있었던 내년 디오픈 출전권 역시 놓쳤다.

실망하던 매슈스를 향해 대회 관계자가 사과하러 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회 관계자가 퍼트를 할 때 소리를 지른 사람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매슈스는 대회 관계자에게 해당 갤러리를 데려와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갤러리를 본 매슈스는 따뜻하게 안아줬다. 뒤이어 자신의 장갑과 공에 사인을 하고 선물까지 줬다.

다운증후군 갤러리 따뜻하게 안아줘
장갑과 공에 사인하고 선물까지 건네

당시 갑작스런 소리를 들은 매슈스는 순간적으로 흥분해 해당 갤러리가 있는 곳을 향해 제스처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스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좌절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연을 듣고 매슈스는 곧장 그 갤러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라면서 주변에서 지적 장애를 겪는 사람을 접해왔고, 마음속에 그들을 향한 부드러운 생각도 갖고 있다. 그들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면서 “단지 그가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화나지 않았다는 걸 확실하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슈스는 어릴 때 어머니가 지적장애인센터에서 일해왔고, 그의 친구 여동생도 다운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슈스는 ‘후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갤러리를 향해 “미안해요. 골프를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랄게요. 이건 당신을 위해 줄게요. 고마워요”라면서 자신이 착용했던 장갑과 공까지 건넸다. 

대회 관계자는 “그 팬이 매우 행복해보였다”고 전했다. 매슈스는 “골프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다. 바로 이것이 그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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