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내가 시장 되는 데 MB도 한몫했다”

2012.07.16 10:15:59 호수 0호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시장이 되는 데에 이명박 대통령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취지의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내가 그렇게 얘기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실용정부를 표방해 처음엔 기대를 많이 했다. 시민들에게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정말 작게작게 세상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단 엉뚱한 것을 많이 하더라”고 지적하며 “특히 내가 사찰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왜 사찰하느냐. 내가 개인적으로 당한 것이라면 참고 넘어갈텐데 경제나 남북관계 등 많은 부분에서 후퇴하고 있더라”며 “과연 나 좋은 일만을 하는 게 내 책임을 다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공직이나 선거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그럴 때마다 다 거절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그러면 사회, 역사, 시민에게 죄를 짓는 거라 생각해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다”고 밝혔다.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사람이 중요한 공직을 맡게 되면 기꺼이 비난이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론 그 이유가 합당하지 않더라도, ‘내가 세상에 저렇게 보일 수 있구나’하고 반면교사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변인이 아침마다 언론보도를 갖고 와서 얘기를 해 준다. 나쁜 얘기가 나오면 듣기 싫은데 그래도 들어야죠”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취임 후 가장 잘 한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옛날에 정치하는 사람들 보면 나는 못하겠다고 했던 것이 자기 자랑하는 것과 악수를 하고 다니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그런 지경이 됐는데”라며 “내가 가진 여러가지 생각들도 있지만 시민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러나고 나서 저 시장 참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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