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신진작가 6인 ‘Emerging Stars’

2019.09.03 08:24:21 호수 1234호

여성 작가들의 예술언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명의 신진 여성작가들이 뭉쳤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갤러리이배가 ‘Emerging Stars’라는 전시제목처럼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주제에 초점을 두기보다 작가 개개인의 예술언어에 집중했다.
 

▲ 김인지_보이지 않는 벽_145.4x50.0cm_oil on canvas_2019


김은미·김인지·유화수·윤연두·이준·하정인 등 6명의 여성작가가 갤러리이배 마린시티 전시관서 열리는 ‘Emerging Stars’전을 준비했다. 주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자유로운 예술언어로 풀어나간 색채와 개성 그 자체를 온전히 선보인다.

실험적 형태

고도로 발달한 문명 속에서 살아가지만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유의미한 행적을 남길 수 있는 방도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이 같은 관점서 예술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동시대 현대미술서 젊은 작가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과거 미술이 주로 동시대적인 에피스테메나 미술사적인 문제를 작품의 모티브나 주제로 삼은 반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실험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기반을 두고 현대사회와 현실을 대안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시대적인 인식을 담아낸다. 또 시대적인 인식과 필연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인간내면의 정신과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형상화하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세상과 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으로 재현된 젊은 작가들의 예술언어는 작품 주제나 성격에 따라 사진,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장르로 구축된다. 관람객들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또 다른 관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주제 초점 맞추지 않고
개개인의 색채와 개성

김은미= 기억과 경험에 잠재된 형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건물형태와 무한한 공간을 화려한 색감으로 구현해 낸 상상의 도시를 표현했다. 상상과 변형을 통해 생성된 다양한 형상의 작품 하나하나가 작가 김은미가 꿈꾸는 유토피아라고 볼 수 있다.

김은미는 단국대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비롯해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김인지= 하이퍼리얼리즘 작업을 통해 짧은 순간을 포착한 듯 화면의 생동감을 전달했다. 작품 속 꽃과 나비는 우리가 꿈꾸고 갈망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끝없이 방황하며 치유를 갈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극대화된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반전의 메타포(은유)를 함의하고 있다. 김인지는 동아대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1년부터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했다.
 

▲ 김은미_Color waterfall#4_115x132cm_Acrylic,pen on canvas_2019

유화수= 동화적인 모티브들을 통해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한다. 일상에 지치고 상처받은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유희를 통해 위로하려 했다. 현실 속의 욕망과 도피를 작가가 유년시절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패브릭 조각을 이용해 콜라주했다.

유화수는 단국대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국민대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국내를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아부다비 등 다수의 해외 아트페어에 출품해 주목받고 있다.

윤연두= 실재하지 않는 존재 또한 존재의 부재라는 개념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돼 사회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되는 공공(公共)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텅 빈 존재가 돼버린 공공(空空)이 돼가는 과정을 수묵으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윤연두는 추계예술대학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후소회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후소회는 1936년 개설한 김은호 문도 출신 동양화가들의 단체다.

예술의 역할이 부각되는 시대
젊은 작가들의 행보 주목해야


이준= 안경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개개인이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방관자로서의 우리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이 누군가에게 목격자이거나 방관자인 적은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준은 Chicago Art Institute와 Cranbrook Academy of Art서 수학했다. 다수의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경기창작센터와 버몬트스튜디오센터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View Point 2013, 15th Annual All Media Exhibition, New Fiber 2012서 수상했다.
 

▲ 이준_Today as the History of tomorrow_45x40x36cm_Thread on broken ceramic, Hand painting on ceramic_2019

하정인= 세상과 대상에 마주치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소통의 간극, 즉 타자와 나 사이의 인식 차이에서 발생하는 왜곡을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변형하고 실을 이용해 덧씌우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대학 졸업전시 이후 미술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꾸준한 작업 활동과 함께 작가로서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흥미로운 질문

갤러리이배 관계자는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6가지의 젊은 시각으로 구성된 뛰어난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새로운 감각이 던지는 흥미로운 질문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9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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