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스러운 퇴진한 고종수 감독

2019.05.24 12:15:15 호수 1220호

▲ 전격 경질된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대전시티즌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고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며 “성적 부진과 피의자 신분으로 선수단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고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스승인 김호 전 대표의 부름을 받고 대전시티즌 감독으로 임명된 뒤 1년6개월 만에 구단을 떠나게 됐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최근 급격한 성적저하도 원인이지만,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과정서 평가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공개테스트 평가과정에서 특정 선수의 평가 점수가 조작됐고, 이로 인해 2명은 탈락하고 2명은 합격하는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고 감독에게 특정인을 추천했고, 김 의장이 추천한 2명 중 1명이 최종 후보 15명에 포함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1년6개월 만에 전격 경질
성적 부진·평가표 의혹

경찰 수사의 여파는 곧바로 구단의 성적에 악영향을 줬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K리그2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올해 들어 12라운드까지 3승3무6패(승점 12)로 부진,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면서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순위 경쟁은 일찌감치 물러간 상황. 

이런 상황속에서 팬들을 중심으로 고 감독의 경질론이 제기됐고, 한 팬은 대전시티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점수 조작과 관련한 코치 감독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쇠인지. 알아서 나가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고 감독 등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구단의 성적이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 고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또 고 감독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구단 사무국장도 직위해제하면서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나머지 직원들 중 경찰 수사 결과서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난 직원은 추가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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