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들, 친일문인의 민낯

2019.05.13 09:10:47 호수 1218호

장호철 / 인문서원 / 2만원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는 조국을 배반하고 나치에 협력한 문학·예술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탄원이나 구명운동도 받아들이지 않고 부역자를 숙청하였다. ‘그들이 도덕과 윤리의 상직적 존재’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35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그에 부역한 단 한 명의 문인도 단죄하지 못했다. 그 후 그들은 일말의 참회도 없이 해방된 독립 조국의 과실까지 아낌없이 챙겼다. 각종 문학단체의 대표를 역임하며 문화훈장을 받고, 나아가 문학상으로 기려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의 행적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들은 왜 민족과 역사 앞에 친일을 하였는가? 저명한 친일작가는 문학사에 획을 그은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잊힌 친일작가는 문학사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이 저지른 친일의 기록은 문학사에 온전히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저명하기에, 또 잊혔기에 더욱더 일제 강점기 그들의 삶과 행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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