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안재현, 157위의 반란

2019.04.26 09:57:48 호수 1216호

▲ 안재현 선수 ⓒ대한탁구협회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으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서 랭킹 10위권 선수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재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 단식 1회전서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했다. 

세계 157위인 안재현은 국내 대회에서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해 데뷔한 시니어 국제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 오픈 6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서도 128강부터 겨루는 본선 대진을 배정받지 못해 예선부터 소화했다.

웡춘팅은 지난해 6위 등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톱10서 활약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지난달 랭킹 8위, 현재는 14위를 기록하는 선수지만 안재현의 패기에 덜미를 잡혔다. 

안재현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웡춘팅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강력한 드라이브로 여유있게 첫 세트를 따냈다.


세계 정상급 선수
웡춘팅 4-0 완파

기선을 제압한 안재현은 2세트도 6점 차로 가져왔다. 웡춘팅도 3, 4세트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안재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넘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안재현은 내친김에 32강까지 거침없이 진출했다.

안재현은 64강전서 스웨덴의 신성 트룰스 모어가르트(153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안재현과 박강현(삼성생명)이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라 32강에만 올라가도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현은 64강전서 프랑스 선수에 덜미를 잡혔으나 안재현은 당당히 32강에 올랐다. 

안재현의 32강전 상대는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이다.

안재현은 “톱랭커를 많이 이기고 내용도 좋았으면 한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차근차근 올라가 기회를 잡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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