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2019.04.22 09:27:07 호수 1215호

엘렌 헨드릭센 / 알에이치코리아 / 1만6000원

스스로 수줍어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2%, 특정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99%에 달한다.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못할 만큼 얼굴이 빨개지고 손에 땀이 나다가 목소리까지 떨려온다면, 이는 ‘사회불안’ 증상으로 당신의 일상을 방해하는 존재가 된다. 
보스턴 대학교 불안장애센터에서 임상심리학을 연구한 엘렌 헨드릭센 박사는 우리가 느끼는 사회불안을 자신 또한 겪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사회불안을 깊이 고찰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사는 지난 연구들을 통해 지나친 불안의 원인을 밝혀낸다. 줄어든 자신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내면의 비판자’를 조명하고, 너무 많이 뻗어 있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생각의 가지들을 자르고 다듬도록 돕는다. 
박사는 그동안 우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믿었던 ‘성격’의 문제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이 문제들은 사실상 스스로에 대한 오해였음을 일상의 언어들로 해명한다. 우리가 타인 앞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그저 마음의 내비게이션이 우리를 잘못된 경로로 안내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발생한 문제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 해결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 
얼굴이 쉽게 빨개져 사람들을 대하는 게 두려웠던 사람이 5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돌아와 달아오른 얼굴로 동료들을 만난다면, 그게 아무렇지 않은 상황임을 겪고 난다면 어떨까? 앞으로도 빨개진 얼굴을 두려워할까? 발표할 때 긴장한 모습을 들킬까봐 걱정했던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무대에서 말하기를 무서워할까? 
이 책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은 페이지마다 길잡이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오해했던 문제들의 ‘공감-인지-해결’ 과정을 함께한다. 우리가 자주 겪는 떨림과 긴장의 순간들을 족집게처럼 포착해 불안감을 함께 나누고, 연구에서 찾아낸 불안 극복 연습을 해결방법으로 제시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독자로 하여금 불안을 이겨내고 변화된 삶을 상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책의 구성과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불안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그 해결 방법까지 알게 된다. 
저자는 지나치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감정들을 친근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유쾌하고도 편안하게 사회불안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직접 사회불안을 겪고, 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된 일상을 누린 저자가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사람들의 눈에 더 많이 자신을 노출시키고, 이야기를 털어놓고, 관심과 호감을 표현하라고 제안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불안과 마주해야 했던 당신이 떨지 않고도 타인을 마주하는 자신감 있는 일상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당신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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