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김귀배, ‘56세’ 최고령 기수

2019.04.19 09:58:33 호수 1215호

▲ 국내 최고령 기수 김귀배씨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56세의 나이에도 후배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 선수가 있다.



한국 경마 역대 최고령 기수 김귀배 기수(56세, 21조)가 지난 11일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김귀배 기수는 경마장이 뚝섬에 있던 시절인 1979년 4월11일 데뷔했다.

젊은 시절 김 기수는 한국 경마 사상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랑프리(GⅠ)’서 1986년 4회차에 ‘포경선’과 함께 우승을 하며 우수 기수로 인기를 떨쳤다.

김 기수는 지난 1월 훈련 중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로 휴식을 취하는 중이지만 부상 직전까지도 꾸준히 경주에 나섰다.

승률이 높지는 않지만 데뷔 후 연평균 67회 꾸준히 경주로에 나서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국내 퇴역 기수의 평균 기승 기간은 10.6년으로 김 기수의 40년 경력은 평균치의 4배에 이른다. 

지난 11일 데뷔 40주년
후배들과 동등한 경쟁

김귀배 기수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해외의 예를 살펴보면 헝가리의 경마 기수 ‘팔 칼라이’는 73세의 나이인 2006년까지 현역으로 뛰어 전 세계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김 기수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타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기수를 할 것”이라며 경마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김 기수의 오랜 기승 경력은 다루기 어려운 말을 만났을 때 더욱 빛난다.

‘젠테너리’는 기승자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훈련하기 까다로운 경주마로 후배 기수들이 혀를 내두르며 포기한 말이었다. 

하지만 2016년 김 기수를 만난 후 경주 중 낙마 사고 없이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악벽으로 2015년에 단 2회 경주에 출전했던 젠테너리는 김귀배 기수를 만난 후 2016년에 9회, 2017년 10회, 2018년 12회 출전하며 왕성한 활동할 수 있었다.

젠테너리에 마지막으로 기승한 지난 1월 경주서도 김 기수는 전 구간 선두권서 경주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기수는 “젠테너리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며 “아직도 악벽이 있긴 하지만 나를 잘 따라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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