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제자리걸음’ 어등산 관광단지 협상…다시 연장키로

2018.12.14 17:43:30 호수 0호

“쟁점사항 합의점 찾는 데 2개월로 촉박해”

▲ 어등산 관광 조성단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자체와 민간기업체 간 행정 미숙으로 13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0일, 광주시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주)호반컨소시엄(이하 호반)과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기간을 당초 11월29일서 12월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 예정인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쟁점사항의 합의점을 찾는 기간이 60일로는 촉박하다는 데 도시공사와 호반 양측이 합의하면서 12월 말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는 지난 9월19일, 호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익성을 담보로 한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도시공사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시공사 측은 이 단지에 호반과 41만여㎡ 유원지터에 객실 1500여개를 갖춘 레지던시 호텔을 건립해 분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호텔 분양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공공편의시설을 짓는 데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양측은 3차례 실무협상을 가졌다. 호반 측이 제출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에는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해 숙박시설, 수변 공간(워터파크), 휴양문화시설, 운동오락시설, 공공시설 등을 조성하는 안을 담고 있다.


도사공사는 협상기간이 조금 더 소요되더라도 현안사항에 대해 법률검토와 함께 자문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광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실무협상에 호반 측 대표가 참여해 사업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힘에 따라 정상적으로 협약이 체결될 경우 지난 10년 이상 답보상태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곧 추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공공성 훼손’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0년 넘게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도 문제지만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공익 목적을 벗어난 시설로 전락하지 않겠느냐 주장이다.

실제로 이곳엔 사업이 시작된 후로 수익시설은 골프장만 먼저 개장해 운영하고 있을 뿐 시민들의 휴양시설 조성사업은 아직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도시공사 측은 “레지던스 호텔 건립을 논의하는 것은 수익이 발생해야 민간 사업자가 공공편의시설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시민단체의 우려처럼 일반 주택단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역 내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민간 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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