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온라인팀=이인영 기자] 경찰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냥꾼'편이 제기한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관할 경찰서인 전남 보성경찰서 노재호 서장은 17일 경찰서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께 근심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지난 5일 경찰 조사 이후 행방을 감춘 피의자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냥꾼'편을 통해 지적장애를 가진 남성을 내쫓고 그 부인과 딸, 그리고 재산을 빼앗은 '사냥꾼' 강 모씨의 이야기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사냥꾼' 강씨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가장을 폭행해 집에서 내쫓아 냈다. 이어 고등학교를 다니는 그의 딸마저 자퇴시킨 뒤 자신의 아내로 삼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로써 모녀는 강씨의 아내가 돼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아울러 강씨는 농사수익금과 정부보조금 2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모녀를 수시로 성폭행하는 등 인면수심의 행태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경찰은 사냥꾼 강씨의 자백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강씨가 잠적하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노 서장은 피해자를 체포하지 않고 조사한 이유에 대해 "강씨가 약 2개월간 소재가 확실했고, 주거도 일정했기 때문"이라며 "체포는 피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처분으로 행동의 자유를 박탈하는 처분인만큼 엄격한 법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