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나라당 출신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고파”

2012.05.30 09:41:12 호수 0호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23일 차기 대권가도의 최대 걸림돌인 ‘한나라당 출신’ 꼬리표에 대해 “이제는 제발 그 ‘주홍글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내 마음의 책임면제철’이란 제목으로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 전력이 지금에 와서는 주홍글씨가 되어 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그 주홍글씨가 자주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고문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관련해유신체제가 끝날 때까지 나의 삶은 온통 박정희 독재와 정면으로 맞서 싸운 고난의 길이었다”며 “정보부와 시경, 치안국 분실, 동대문 경찰서를 옆집처럼 드나들며 모든 청춘을 오직 민주주의에 바쳤는데 어쩌다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원죄에 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토로했다.

손 고문은 이어 지난 93년 서강대 교수 재직 시절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 및 민주자유당 입당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그는 YS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앞길 개방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시행 등 개혁의 열풍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굴 때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90%를 넘기고 있었다”며 “‘개혁’이라는 명분이 내 안에 잠재해 있던 정치적 욕망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고문은 “내가 걸어왔던 길을 지금의 상황논리에 묶여 억지로 부정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내가 가야할 길이 비록 가시밭길을 맨발로 가야만 하는 길이더라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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