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의 맛있는 여행- 전남 영광

2012.03.26 13:24:43 호수 0호

짭조름한 ‘봄 굴비’ 맛보러 영광으로 오시랑께요

전남 영광군 법성포는 서해바다가 육지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천혜의 항구이다. 연중 어느 때이든 고기잡이배들이 북적이는 곳이지만 영광을 대표하는 어종인 조기잡이가 한창인 봄철이면 유난히 활기차다. 그런데 서해 어디에서나 잡을 수 있는 조기가 왜 영광을 대표하는 생선이 되었을까? 그것은 영광 앞바다인 칠산어장을 지나는 봄철의 조기가 최고의 맛으로 손꼽는 알을 품은 때이기 때문이다. 영광에서는 싱싱한 조기를 살짝 염장해 말려 굴비로 만든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굴비는 불에 굽기만 해도 하나의 요리로 완성된다. 바싹 말린 전통굴비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내는 굴비찜도 일품이다.

연중 조기를 잡을 수 있는 기간은 8월 말부터 4월23일까지라 한다. 칠산어장을 지나면서부터 봄 조기는 산란을 위한 금어기에 들어서는 셈이다. 조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생선일 듯하다. 크기가 큰 조기는 잘 손질해 제사상에 올리고, 조금 작지만 싱싱한 조기는 그대로 탕을 끓이거나 잘 구워 밥상에 올린다. 너무 작아 생선 한 마리로 먹을 수 없는 조기와 손질한 내장은 젓갈을 담아 사용하니 버릴 것이 없다.



싱싱한 조기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그보다 더 사랑받는 것은 조기를 살짝 염장해 말린 굴비다. 영광의 또 다른 특산품인 소금과 법성포의 해풍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굴비는 그 이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고려 인종과 이자겸의 이야기이다. 왕위를 넘보다가 영광으로 귀양 온 이자겸이 말린 참조기를 인종에게 진상하면서 생선의 이름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굴비(屈非)’라 지어 보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영광의 옛 이름 ‘정주’를 붙인 ‘정주굴비’가 말린 참조기의 공식이름이 되었다한다. 영광사람들은 당시 이자겸이 인종에게 보낸 굴비는 오가재비굴비였을 것이라 한다. 오가재비굴비는 곡우 즈음에 잡는 오사리조기로 만든다. 그만큼 봄날의 굴비가 맛있다는 이야기이다.

봄철에 잡은
말린 참조기가 으뜸

여기에 봄날 법성포로 불어오는 해풍과 쌀쌀한 날씨가 굴비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굴비의 소비량이 많아진 지금은 봄철 조기로만 굴비를 만들 수 없어 연중 잡히는 조기를 모두 수매해 사용한다. 수매한 조기는 즉시 냉동 저장한 후 하루 작업량만큼 해동해 굴비로 만들고 있다. 조기가 굴비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제일먼저 필요한 것은 굴비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이다. 법성포에서는 영광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사용한다. 여기에 조기의 비린 맛을 잡아줄 수 있는 저마다의 비법이 더해져 상품으로 완성된다.

영광의 굴비기업 ‘해다올’의 박윤수 대표는 인진쑥가루를 곱게 만들어 천일염과 섞어 사용하는 것이 해다올의 비법이라 말한다. 쑥이 굴비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는 또 하나의 비법은 온도를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작업장 내의 온도를 연중 일정하게 함으로써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해동된 조기에 뿌려진 소금이 생선 안으로 배어들어가는 속도를 일정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조기의 크기에 따라 염장시간을 6~24시간으로 조절하는 것도 맛을 일정하게 하는 비결이다. 염장이 잘 된 조기는 두름으로 엮은 후 맑은 물에 씻어 더 이상 소금이 생선 안으로 배어들지 않게 한다. 이후 잘 말려주면 굴비가 완성된다.


바싹 말린 굴비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내는 굴비찜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완전히 말린 굴비보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굴비를 더 선호한다. 때문에 어디서든 완전히 건조된 전통굴비가 아닌 염장굴비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바싹 말린 전통굴비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내는 굴비찜을 영광굴비 최고의 맛으로 손꼽는다. 하얀 쌀밥에 굴비찜 한 점 얹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더운 여름엔 밥을 물에 말아 굴비찜과 함께 먹으면 달아났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별미란다. 말린 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재었다 먹는 고추장굴비도 그 뒤를 따르는 맛이라고 한다.

영광굴비를 맛 본 후에는 영광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찾아가보자.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법성포라는 지명이 생겨난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이다. 이곳은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찾아와 첫발을 내딛은 곳이라 한다.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고. 부용루, 탑원, 간다라유물전시관, 4면대불 등 볼거리가 많다.

법성포에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이다. 이 길에 영광해수온천랜드와 노을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영광해수온천랜드는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27.1℃의 염화나트륨 광천수를 사용한다. 온천을 즐기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노을전시관은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백수해안도로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노을사진과 노을을 테마로 쓴 책들을 전시하고 있다.

영광해수온천욕 즐기고
다양한 문화유산도 보고

해안도로를 벗어나 군남면 동간리로 가면 영광 연안김씨 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 영광 양반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는 이 집은 대문 위에 세워진 삼효문이 색다르다. 삼효문은 고종임금의 명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누각 위로 올라가면 세 분의 효성을 기리는 편액을 볼 수 있다. 삼효문의 현판은 고종임금의 형인 이재면이 썼다 한다. 안채에도 아궁이에 불을 넣어 목욕물을 덥혀 사용하던 목욕탕 등 흥미로운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살펴보자.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코스1 명소탐방코스 :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법성포굴비정식(점심)→ 백수해안도로→ 해수온천랜드 → 노을전시관→ 연안김씨종택
·코스2 문화유적답사 : 불갑사→ 내산서원→ 연안김씨종택→ 원불교영산성지→ 법성포

<1박 2일 코스>
①첫째 날 : 백수해안도로→ 해수온천랜드→ 법성포굴비정식(점심)→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영광연안김씨종택(숙박)
②둘째 날 : 불갑사수변공원→ 불갑사(점심)→ 내산서원→ 귀가

<대중교통>
·서울↔영광 : 하루 19회, 40~50분 간격 운행, 소요시간 3시간40분(고속)
·광주↔영광 : 하루 35회 운행, 소요시간 50분(일반직행)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 함평·영광 방면 23번 국도로 좌회전 진입→ 단주로터리에서 우회전→ 22번 국도와 만나는 신평교차로에서 공음·법성포 방향으로 우회전 진입→ 약 9km 직진→ 법성포

<식당정보>
·동원정 : 굴비한정식 (061)356-3323 (법성면 법성리)
·007식당 : 굴비한정식 (061)356-2216 (법성면 법성리)
·명가어찬 : 굴비한정식 (061)356-1313 (법성면 법성리)
·해촌 : 백반 (061)353-8897 (영광읍 단주리)
·할매집 : 보리밥정식 (061)352-7844 (불갑면 모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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