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2012.03.26 13:17:41 호수 0호

“BBK사건 진상규명도 그만, 정계은퇴 하겠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4대강 사업 현장과 쌍용자동차 파업·용산참사 현장 등 부조리한 현장을 발로 직접 뛰었던 정치인이자 최근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폭로내용을 알려 주목을 받은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4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힌 유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편하게 살고 싶다고” 정계은퇴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애초 과천·의왕 지역 출마를 준비했던 유 전 의원은 “과천·의왕은 선진과 창조모임을 해체했을 때 민주당이 저에게 권유를 했던 곳인데 지금 와서는 모른 척 하는 것”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민주당 지도부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저에게 아무런 얘기 없이 (공천이) 이미 완료됐다. 민주당의 입당제의나 아무것도 없었다”며 “같이 통합도 논의했고 제가 연석회의 대표자였다. 그 이후에 (창조한국당을 탈당해) 의원직까지 사퇴했는데 민주당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며칠 전에 입당하고 싶다고 (민주당에) 메시지를 넣었다”며 “지난 13일 민주당의 이미경 (총선기획단) 단장이 최종적으로 ‘우리는 자리가 없다, 비례대표도 없다, 알아서 해라’라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에 토사구팽 당한 유 전 의원이었다.


토사구팽 당한 유원일, 야권통합 희생양의 표본

또한 지난 13일 과천·의왕 핵심당원감담회 차 송호창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한명숙 대표가 유 전 의원을 보고도 악수만 하고 아무 말 없이 가버린 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쾌했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또한 BBK사건 진상규명에서도 일체 손을 뗄 것임을 밝혔다. 김경준씨의 억울한 심정을 해명해줘야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충분히 많이 해줬다”며 “경준이 입장만 들으려고 하는 김씨의 어머니께도 화가 났었다”고 밝히며 더 이상 BBK사건 해명에 관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서도 “불교방송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다음은 08시10분에 평화방송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나꼼수 녹음을 끝으로 BBK사건의 진상규명을 중단합니다.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낭만적으로 빠질 상황이 아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밝혔다. 지난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4억5000만원이던 재산이 -1800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는 유 전 의원은 “편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지만 경제적 어려운 상황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운동도 그만두고 완전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유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희생양이 된 대표적 사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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