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청소년들의 빨라지는 性 실태 점검

2012.03.14 10:14:53 호수 0호

요즘 10대 性 “빨라도 너무 빨라~”

[일요시사=강의지 기자] 청소년들의 ‘성(性)’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성관계 역시 과거 문제아라고 불리던 학생들의 범주를 넘어섰다. 그러나 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이나 정보 수준은 매우 다양해서 ‘임신만 안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든지 ‘스킨십 경험이 없어서 찌질해 보인다’라는 고민을 털어놓곤 한다. 그들은 여전히 미숙한 성장기일까, 아니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젊은이일까. 청소년의 성 풍속도는 최근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10대들 “이성교제 당연, 성관계도 상관 없어요”
청소년 최초 성경험 14.6세…“서로 원해서” 72.5% 



“호기심 많은 16살 소녀입니다! 500일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친구이다 보니까 할 말 못 할 말 다하고 들었던 것 같아요. 요새 남자친구가 장난 식으로 ‘애기 가져야지’ 라고 말하는데 전 그냥 ‘나중에~ 크면! 결혼해서’라고 말해줘요. 근데 저 혼자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많은데 언젠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배란일 가임일 찾아보기도 했는데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아직 미성년자니까 관계를 가지면 안 되는 걸 알지만 남자친구 마음을 누가 알까요. 만약 하게 되더라도 임신은 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어른들은 몰라요~

학생들 간 이성 교제가 과거에 비해 활발해지면서, 스킨십이나 성관계 등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한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불쌍한 찌질이’라고 무시를 당하거나 놀림을 당하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S 고등학교에 다니는 A양은 “커플로 알려진 애들은 자연스럽게 학교 내에서 웬만한 스킨십은 다 하고 또 진한 관계까지 오고갔다는 소문이 나기도 한다”며 “반면 남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애들은 쪽팔려서 숨기거나 모태솔로를 벗어나기 위해 아무하고 사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성 교제가 활발하고 성(性)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지면서 성 관계를 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고 그 연령 또한 어려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의 중·고등학교(남 51,4%, 여48.6%) 재학생 1만5954명을 대상으로 2011년 9월부터 11월까지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법으로 청소년 성경험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률은 3.1%이고, 최초 성경험 연령은 14.6세이며 첫 성관계 경험 대상은 70.4%가 이성친구라고 응답했다.

첫 성관계 경험 대상이 ‘이성친구’(70.4%)라고 응답한 학생이 상당히 많은 가운데, ‘어른(20~60대)’과 경험한 비율이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고 합의 여부에서는 ‘서로 원해서’(72.5%)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전년에 비해 ‘강제적’인 비율이 다소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강제적’으로 당한 비율(각각 28.3%, 1.5%)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고 조건 만남 경험률은 2010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고 남학생이 0.4%로 여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조건만남 제안 경로로 ‘채팅’(54.1%)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으며, ‘기타’(18.7%), ‘부킹’(11.5%), ‘친구나 선후배’(11.2%) 등을 통해 조건만남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육 경험률은 2010년 보다 0.4%포인트 감소한 94.0%였고 성별로 살펴보면, 여학생의 성교육 경험률(96.2%)이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교육 경험 연령으로는 ‘초등4~6’(51.1%), ‘중1’(16.9%), ‘초등1~3’(14.4%) 등의 순이었고 여학생은 ‘유치원’(2.0%p), ‘초등1~3’(1.7%p) 등 남학생에 비해 비교적 일찍 성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육 도움 정도에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4.2%,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29.1%로 조사됐고 성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 (4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K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은 “어른들은 연애를 하면 큰일로 번질 것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막고 보거나, 성 역시 위험하고 무섭고 벌어지면 큰일 날 일처럼 몰아가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열린 자세로 정말 맞는 성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어른들의 의식전환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몰라요~

이런 세태에 대해 청소년 성 상담소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인 만큼 효과적인 성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도 학생들의 이성 교제를 나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한다”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부모들이 자녀에게 대화를 통해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학교에서도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경험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이성교제, 성욕해결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 임신 피임 성폭력 등 위험한 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커리큘럼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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