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돌출 발언 파문

2012.03.07 11:38:45 호수 0호

훈훈해야 할 나눔행사 분위기에 ‘찬물’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홈플러스가 ‘나눔 캠페인 발표’를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가 이승한 회장의 돌출 행동으로 빛이 바랬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눔 캠페인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운동’으로 명명한 사업의 내용은 200여개 협력사들과 매출액의 2%를 떼 30억원을 마련, 백혈병 소아암 환자와 불우어린이 지원에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훈훈해야 할 간담회 분위기는 이 회장의 ‘작심 발언’으로 찬물을 맞은 듯 일순 냉랭해졌다. 나눔행사가 뒷전으로 밀린 건 두말할 것 없다.



홈플러스가 최근 편의점 업계 진출과 협력업체 인건비 전가 등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기자들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했다. 질문을 받은 이 회장은 예상 밖으로 수위가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

현정부에 대한 불만 노골적으로 드러내

우선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보호하는 정부의 동반성장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깎아내렸다. 이 회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일 지정 및 영업시간과 출점 규제에 대해 “사회주의, 공산주의에도 없는 정책” “잘못된 정책으로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더 나아가 한국경제를 수박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겉은 파랗지만 안을 보면 빨간 수박처럼 되는 등 기업생태계가 사막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특히 “동쪽에서 시작한 정권이 서쪽으로 가는 등 동문서답식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없이 경쟁적으로 대형유통업체 규제안을 내놓아 걱정스럽다”면서 “이러다 나라 망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우려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사견”임을 강조했지만 현 정부에 대한 유례없이 높은 비판에 회사 관계자들은 진땀을 빼야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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