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격전지 ‘서울 중구’ 이색 관전 포인트

2012.02.27 11:07:19 호수 0호

‘얼짱’ 4년간 벼르고 별러 외나무다리서 또 ‘맞짱’

[일요시사=이해경 기자] 미모의 ‘얼짱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나경원·신은경 예비후보가 4년 만에 서울 중구에서 리턴매치를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나 후보가 당시 현역이던 박성범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자 박 의원의 아내인 신 후보가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나와 한판 승부를 벌였기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1억원 피부관리실’ 오명을 안고 있는 나 후보와 마찬가지로 신 후보도 ‘명품 8종 세트’ 수수 혐의가 또 다시 부각돼 격전지 중구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나경원, ‘1억 피부클리닉’과 10·26 재보선 ‘책임론’ 
신은경, 자유선진당 ‘전력’과 ‘명품 8종 세트’ 논란



새누리당의 서울 중구에 공천신청을 한 나경원 후보와 신은경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장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두 후보자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으나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인사를 나눌 자리가 마련됐다.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눈 뒤 나란히 앉았지만 어색한 웃음만을 지었고, 먼저 신 후보가 “우리는 날마다 봬요. 지역에서 행사가 많아서 자주 봐요”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거리를 두고 각자 자리를 잡았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묘한 어색함과 서로를 견제하는 긴장감이 두 후보를 감쌌다.

팽팽한 기싸움


두 후보는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의 대결은 팽팽한 접전 양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 후보와 신 후보가 각각38.7%, 39.1%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약점을 안고 있다. 나 후보는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10년간 당을 위해 희생·헌신을 해왔다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1억원 피부관리실’이 오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나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피부관리실 논란에 대해 “사실이라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결백을 주장하는 배수진을 쳤다.

이어 “내가 1억원을 내고 회원권을 구입했거나 1억원 상당의 어떠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히 허위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재차 강조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대변인·후보 전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맞춤형 8종 명품세트’를 전달받은 사실이 부각되고 있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맞춤형 8종 명품세트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의 중구청장 공천을 희망하는 성낙합 전 중구청장으로부터 그의 인척 장모씨를 통해 밍크털로 장식된 로베르트 까발리 코트(650만원 상당), 샤넬 핸드백(230만원), 양주 루이13세(300만원), 테두리가 밍크로 된 세이블 캐시미어 숄(100만원), 발렌티노 숄(30만원), 발렌티노 스카프(50만원), 구찌 머플러(40만원), 페라가모 넥타이(24만원)를 받은 혐의다.

이는 당시 시가로 총 1424만원에 달했고 이 외에 체리 1상자도 함께 전달됐다고 당시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어 명품 전달 이틀 후 장씨가 신씨게 미화 21만 달러(2억 원)를 주는 자리에 남편 박 전 의원도 함께 있었고 이 돈은 그 다음 날 돌려줬다고 전했다.

맞춤형 8종 명품세트 사건으로 인해 박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되었고 신 후보는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다.


미모의 여성정치인이자 미모를 가꾸기 위한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의혹을 양 후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면접을 마친 뒤 두 후보 사이에는 은근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면접 뒤 이번 공천에 대해 “공천 자체가 기계적으로 되면 안 된다.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그 후보가 얼마나 많이 당에 기여했는지, 또 그 후보가 얼마나 적합한지, 그리고 도덕성과 같은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심사를 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특정인을 배제하는 공천이 아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저는 어느 특정 계파를 위해서 일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은 친이계가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반면 신 후보는 “내가 군대 사령관이라면 전쟁에 나가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장병을 내보낼 것”이라며 “공천은 당연히 공정하게 잘 해주시리라 믿고 있고, 이렇게 새누리당이 어려울 때 서울 중구 지역을 지킬 수 있는 사람, 승리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골라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우회적으로 나 후보에게 씌워진 ‘책임론’을 거론했다.

나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 후보는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에 신 후보는 “지난 18대 공천 당시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현역이었던 박 의원이 공천 받지 못하고 (나 후보로) 됐다”면서 “그래서 충격이 많이 컸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공천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현희 차출설

하지만 지역 여론과 트위터 민심은 두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1억원 피부관리실에 다닌 X이나, 맞춤형 8종 명품세트를 받은 X이나 똑같다”며 “새누리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힐난하는 여론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민주통합당의 전현희 의원은 이곳에서 여론이 좋아 흥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강남을에 공천신청을 한 전 의원은 정동영 상임고문과 치열한 경선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중구 출마를 권유하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의 대결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전 의원이 강남을 출마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성사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미인들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어 자신의 미모가 한층 더 빛나게 미소를 지을 이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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