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

2008.12.09 10:11:02 호수 0호

“언젠가는 한 편의 시로 돌아갈 것”

등단 50주년 기념강연서 시에 대한 예찬



“시는 자신을 낳은 시인조차 시로 만들어버린다. 나는 내가 한 편의 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예감을 지금도 갖고 있다.”

시인 고은(75)씨가 지난 2일 서울대에서 등단 50주년 기념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는 청중 약 200명이 참석해 고은 시인의 등단 50주년을 축하했다

‘처음으로 만난 시­50년 나의 삶’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고은 시인은 시를 ‘생명의 본성이 불러온 우주의 울음’이라고 정의하며 시의 생명력과 존재의 신비로움을 예찬했다.

고은 시인은 “영원한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라며 “고려 시대 시인이었던 정지상이 귀신과 함께 시를 쓴다고 말했듯 시는 절대로 혼자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서야 이육사의 ‘광야’를 만날 수 있었다”며 광야를 처음 읽었던 기억에 대해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고은 시인은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1958년 조지훈 등의 천거로 <현대시>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문의마을에 가서’, ‘만인보’ 등의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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