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전 청와대 비서관 청와대 뒷담화 대공개

2012.01.09 11:40:00 호수 0호

MB “정동기 시비 건 정치인 깨끗한가?”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정치인들이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시비하느냐. 정치인들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하라.”

지난해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여야 반대로 낙마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한 발언을 회고하며 김영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이 한 말이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4일 <오늘을 선택하는 사람, 내일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한나라당의 완벽한 기습이었다. 당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정 후보자의 중도사퇴 건의라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대통령께 보고한 뒤 당이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으나 결국 거부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진석 정무수석은 원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정치를 어디서 이 따위로 배웠어’라고 고함칠 정도로 청와대 분위기가 격앙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퇴한 정 후보자를 따로 만나 위로하겠다는 정 전 수석의 보고를 받고 “당신 혼자 인간인 척하지 마라. 마음이 아파도 내가 더 아프다”고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내가 그 사람 왜 지명했는지 아느냐. 그 사람이 한양대 출신이다. 완전 비주류다.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했겠느냐. 나하고 가깝다고 감사원장 시키려 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김 전 비서관은 밝혔다.

그는 “대통령한테 일과가 끝나면 관저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집사람 꽁무니만 졸졸 따라 다닌다’고 답하더라.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라며 업무 외 알려지지 않은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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