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 누구?

2012.01.02 10:54:24 호수 0호

관절뽑기, 볼펜심문의 달인(?)

참회하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

[일요시사=정혜경 기자]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별세 소식에 지난 80년대 김 고문을 고문한 것으로 알려진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씨는 1970년대부터 1988년까지 군사독재시절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을 맡으며 학생, 재야인사 등 민주화운동가를 가혹하게 다룬, 이른바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다. ‘반달곰’ ‘박중령’ 등으로 불렸던 이씨는 ‘관절뽑기’부터 ‘볼펜심문’까지 각종 고문에 통달해 있어 다른 기관에도 ‘고문출장’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김 고문을 고문한 혐의로 지난 1988년 12월24일부터 수배를 받기 시작, 10년 11개월을 도피한 끝에 지난 1999년 10월28일 전격 자수했다. 형량은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 지난 2000년 9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당시 그의 공소시효는 만료될 시점에 놓였지만 지난 1998년 10월 서울고법 형사2부가 납북어부 김성학씨 등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2013년까지 공소시효가 연장되기도 했다.

2006년 11월에 출소한 뒤로는 참회의 길로 들어섰다. 2008년 이씨는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자로 거듭났으며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에 몸을 담고 있다. 수감생활 중 교도소에 정기적으로 들르는 목사에게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 대한 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측 총회신학교 통신신학부 4년 과정을 옥중에서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은 지난 2004년 자신을 고문했던 이씨를 찾아 “용서한다,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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