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꾐에 성매매에 마약까지…어느 명문대생의 비극<사건전말>

2011.12.07 10:15:00 호수 0호

“성매매로 생활비 벌어달라고? 남자친구 맞아?”

[일요시사=강의지 기자] 명문대 여대생이 ‘조건만남으로 돈 좀 벌어 보자’는 남자친구의 꾐에 넘어가 40대 남성과 성매매를 하다 이 남성의 마수에 걸려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이 40대 남성은 이미 마약 유통 관련 동종 전과가 있을 뿐 아니라 피해 여대생 이외에도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주부 등 다른 여성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해 서울 명문대에 진학하고, 학창시절 줄곧 모범적인 생활을 해오던 그녀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남친에 속아 성매매 수렁… 성매수남 꾐에 마약까지
남친과는 두 달 전 헤어져…“남친 생활고 탓에…후회”


생활비를 벌어달라는 남자친구의 꾐에 빠져, 40대 남성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지고 마약까지 복용한 명문대 여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40대 남성에게 모두 220만원을 받고 4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여대생 오모(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명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씨는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한 뒤 혼자 고시원에 살면서 아버지가 대주는 등록금으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2년 전인 2009년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이모(34)씨를 만났다. 둘은 이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몸 팔아서 생활비 좀~



특별한 직업 없이 경기도 수원의 원룸에서 지내는 남자친구 이씨는 생활이 궁핍했다.

계속해서 생활고와 빚 독촉에 시달리자 그는 여자친구에게 “인터넷 ‘조건만남’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데, 그걸로 생활비에 보탬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를 측은하게 생각했던 오씨는 이런 제안에 응했다.

남자친구를 돕고 싶었던 오씨가 본격적으로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채팅방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조건만남을 내세워 채팅방을 개설하자 오씨에게 온라인 채팅사이트 대표 김모(40·구속)씨가 접근했다.

강남 클럽의 소유주라고 소개하면서 호감을 샀던 김씨는 당초 “남자친구와 관계를 갖는 장면을 지켜만 보겠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오씨와 이씨의 성관계에 가담했다.

김씨는 30만원의 화대를 남자친구 이씨에게 건넸다. 이렇게 지난해 12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오씨는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김씨, 남자친구 이씨와 함께 2대1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에도 김씨와 오씨의 만남은 이어졌다. 세 번째 만남부터는 남자친구 이씨 없이 둘이 따로 만났다. 김씨는 지난 2월 오씨를 만나 “이렇게 하고 관계를 맺으면 살도 빠지고 기분이 두 배로 좋아진다”면서 커피에 0.03g의 필로폰을 타 건네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9월까지 모두 4차례 오씨를 만났고, 만날 때마다 성관계를 가졌다. 김씨가 건넨 화대(花代)는 모두 220만원이었다. 그는 주사기로 오씨에게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씨뿐만 아니라 주부·여대생 등 여러 명의 여성에게 접근해, 상습적으로 ‘환각파티’를 벌여왔다.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채팅사이트에서 “조건 만남을 하자”고 글을 올려 이에 응한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사기를 들이댔다.

“기분이 더블로 좋아진다”는 김씨의 말에 오씨 외에도 명문대 여대생 신모(24)씨와 주부 김모(24)씨, 최모(30)씨 등이 걸려들었다.

그는 한번 만난 여성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집요하게 연락을 취했다. “마약을 한 사실을 알리겠다”면서 다시 만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김씨는 최소 20회 필로폰을 투약했고, 여성들도 많게는 각각 10여 차례 마약을 맞았다.

그는 여대생 신씨의 부모에게 “딸이 마약을 하는데 경찰에 알리지 않을 테니 9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팔뚝 안쪽이 퍼렇게 될 정도로 마약을 맞은 여성들은 환청·환각 등 금단증상에 시달렸다.

김씨가 주사한 필로폰은 중독성이 강하고 효과가 빠른 중추신경 흥분제로,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릴 만큼 강한 마약이다. 우리나라에 밀반입하기 어려워 암시장에서 1회 사용량인 0.03g에 10만원 안팎의 고가로 거래된다.

기분이 더블로 좋아져~

김씨의 마약과 엽색(獵色)행각을 조사하던 경찰은 여대생 오씨가 성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 지난달 20일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의 남자 친구 이씨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오씨와 이씨는 두 달 전인 지난 9월에 이미 헤어진 상태였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여자친구는 내가 시킨대로만 했다. 모든 게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화대를 조금씩 올려 오씨를 유인했다”며 “여성이 마약에 중독돼 김씨에게 마약을 사게끔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학 3학년인 오씨는 경찰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시험기간이라며 책을 펴고 공부했다”면서 “그때는 자기도 뭔가 씌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뒤늦게 후회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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