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자 배후 드러날까?

2011.12.05 10:25:00 호수 0호

27세 운전기사 단독범행?

[일요시사=이해경 기자] 10.26 서울시장 보선 때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격한 주범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최구식 의원(경남 진주갑)의 비서로 드러나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집권여당 의원 비서가 정부기관을 사이버 공격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해 선거관리업무를 방해한 혐의(정보통신망 장애유발)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9급 수행비서 공 모씨(27) 등 4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 등은 선거 당일인 10월26일 오전 6시부터 200여 대의 좀비 PC를 동원해 선관위 홈페이지에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픽을 유발해 2시간여 동안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공씨는 선거 전날인 지난 10월 25일 고향 후배이자 홈페이지 제작업체 대표인 강모씨(26.당시 필리핀 체류)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고, 이에 강씨의 지시에 따라 한국에 있는 강씨 고향 선후배이자 회사 직원인 김모씨(27)와 황모씨(25)가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경찰은 이번 디도스 공격 시간대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대라는 점을 감안해 공씨 등이 최 의원의 지시를 받아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최 의원이 아니더라도 27세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의 단독범행으로 보긴 어려운 점들이 많아 배후에 다른 인물이 있는지도 면밀히 조사 중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경찰은 또한 재보선일 새벽 1시47분~1시59분과 오전 5시50분~6시52분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도 공씨 등의 소행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구식 의원은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나경원 후보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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