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A그룹 오너 딸 눈꼴신 닭살 내조

2011.11.03 09:05:00 호수 0호

신랑 밖에 모르는 ‘회장님 따님’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대기업 ‘회장님 따님’의 지나친 내조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속 보이는 ‘남편 사랑’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 남편을 챙기는 것이야 부인으로서 당연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부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기업 오너 딸 결혼후 지나친 챙기기 ‘눈살’
남편 사업 홍보 등 속보이는 지원사격 ‘눈총’


모 그룹 오너의 딸인 A씨가 결혼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알아주는 유명 인사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동창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부부의 결혼 생활은 베일에 싸여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A씨는 결혼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남편도 근황 등이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다만 둘은 결혼 이후 한 자선파티에 참석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아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도 너무하다”



회사 관계자도 “두 사람에 대한 소식이 없다보니 항간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모두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결혼 후 자주 남편이 A씨를 찾아올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귀띔했다.

사이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일까. 최근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서 A씨의 지나친 내조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A씨는 자신의 회사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남편을 꼭 챙긴다고 하는데, 속 보이는 ‘남편 사랑’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결혼 과정만 봐도 A씨가 남편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호사가들 사이에선 ‘호텔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둘은 결혼 전 결혼식을 올릴 호텔을 방문해 구석구석 꼼꼼히 살폈다. 그러던 중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맛보고 일이 터졌다. 남편은 불만을 쏟아냈고, 이를 듣던 A씨가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곧바로 불려온 담당자는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조치하겠습니다”라고 연신 사과했지만, A씨의 언성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A씨는 음식이 놓인 접시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집어 던질 듯한 제스처를 반복했다고 한다.

총지배인까지 나서 고개를 숙이고서야 A씨는 진정했고, 그를 간신히 돌려보낸 호텔 직원들은 혀를 끌끌 찼다는 후문이다. 이 사건은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였으나, 얼마 뒤 공공연히 떠돌았고 결국 호사가들의 레이더에 딱 걸렸다.

결혼식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비밀리에 진행됐는데, 알고 보니 남편을 위한 배려였다. 보통 오너의 자녀가 결혼할 경우 회사 측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축하를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남편으로부터 시댁 식구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A씨는 홍보실에 자료를 내지 말라고 지시했다. 회사 내에서도 그의 결혼 사실을 아는 임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 잔치 날짜 등 결혼 사실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를 접한 A씨는 크게 화를 냈고, 홍보실은 부랴부랴 각 언론사에 “실명 등 남편의 프로필을 부각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 바빴다.

회사 측의 ‘가드’는 비공개로 치른 결혼식 당일 더욱 높게 올라갔다. A씨의 남편이 조용한 예식을 원해 결혼식은 가족 친지가 모인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
그런데 식장 내부의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호텔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로비 정문에서 출입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했다. 차에서 내린 하객들은 초청장을 확인받는 ‘2차 검문(?)’을 통과한 뒤 호텔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들은 취재는커녕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A씨는 남편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회사 직원들의 입방아에 올라 빈축을 샀다. 추문은 결혼 직후 일어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의 회사 측과 남편이 운영하는 업체는 직원들이 업체를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당시 A씨의 남편은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체를 오픈했다.

더욱이 이런 내용은 회사 사내통신망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송됐다. 한 간부가 보낸 것으로 확인된 메일엔 “좋은 데를 소개한다”며 업체를 추천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특정 업체를 홍보하는 글이 퍼지자 회사 내부에선 A씨의 남편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렇게 좋을까”

그로부터 얼마 뒤 회사 안팎에선 A씨의 남편 지원과 관련한 또 다른 추문이 돌았다. A씨가 남편의 사업 홍보물을 사내에 비치했다가 직원들이 반발하자 수거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업체의 소개책자와 비품 등이 사내 휴게실에 놓였다가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철수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수상한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A씨가 남편을 위해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간부가 개인적으로 벌인 것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회사 측은 “업체와 이벤트를 한 것은 맞지만 A씨와는 전혀 무관하다. 홍보물도 누가 사내에 갖다 놨는지 모른다”고 일축했지만, 직원들은 “사실상 오너 남편의 업체를 이용하라고 압박하는 거 아니냐”, “이 정도면 추천의 선을 넘었다”며 수군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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