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승리에 힘 보태며 주목받는 ‘멘토단’

2011.11.02 11:10:00 호수 0호

SNS에서 멘토단 활동 두드러져…폭발적 반응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승리의 주역에는 ‘박원순 멘토단’의 큰 역할이 있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와 작가 이외수‧공지영, 신경민 전 MBC 앵커 등 각계 인사 18명이 포진한 멘토단의 힘이 컸다.

멘토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했다. 선거운동기간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 측의 각종 검증 공세에 멘토단은 SNS를 통해 박 후보를 적극 변호했다.

멘토단은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할 당시 11명이었지만 가수 이은미, 배우 김여진‧권해효 등이 합류해 18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팔로워 수만 줄잡아 150만여 명. 팔로워들은 주로 20‧30대여서 박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인 젊은층의 지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특히 멘토단의 위력은 SNS 활동을 통한 투표율 제고였다. 투표율이 이전 선거 때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확인된 오후 시간대 이들은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서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김제동씨는 오전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 번 날리겠습니다. 근데 이게 도움이 될까요? 고민되네 ㅋㅋ” “나는 벗고 싶다. 상상 이상일 거다. 늦지 않았다. 나를 벗기고 가라” 등의 글을 남겨 팔로어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글을 퍼나르며 “더 열심히 투표해서 김제동의 누드를 꼭 보자”는 반응이 줄을 이었던 것.

조국 교수 역시 트위터에 “허걱! 투표율 50퍼센트 넘기면 <나꼼수> 팀이 저에게 망사스타킹 신기겠다고 일방발표. 이제부터 투표불참운동 벌여야 하나요?? @.@”라는 글을 올려 수백 건의 댓글을 이끌어냈다.

소설가 이외수는 선관위의 방침을 비꼬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씨는 트위터에 “투표하셨다는 멘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참 멋진 분들이십니다. 선관위가 발표한 불법 독려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저는 닥치고 중계방송이나 하겠습니다. 하지만 쫄지는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박 후보가 9.2%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이란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고, 자정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멘토단의 트위터는 자축과 격려 메시지들로 더 뜨거웠다.

조 교수는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를 모두에게 바친다”는 글을 올렸고, 이외수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지금 가슴이 뜨거워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자축했다.

전문가들은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의 조직 동원에 맞서 멘토들의 박 후보를 위한 SNS 투표 참여 독려가 계기가 돼 지지층이 조직화한 것”이라며 “이런 바닥권 기류를 실제 표로 연결시키는데 멘토단의 활동이 결정적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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