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2011.10.24 11:44:18 호수 0호

서른, 익지도 않았는데 밥뚜껑 열지마


김미경 저 / 21세기북스 / 1만2000원

여성의 30대는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는 중대한 시기다. 직장생활 7~8년 차에 들어선 미혼 여성들은 매너리즘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제2의 방황을 시작한다. 30대 중반 정도 되면 안정적인 커리어, 집, 남자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현실과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 때문에 힘겨워진다. 결국 이들의 상당수가 도피성 어학연수나 계획에도 없던 대학원을 선택한다.

결혼한 30대 여성은 더 험난한 위기를 경험한다. 결혼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시댁의 온갖 대소사, 출산과 함께 시작되는 육아대란에 꿈을 접고 커리어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상당수다. 갈림길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워킹우먼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29세 때 여성 리더십 강의를 시작해 지난 20여 년간 200만명의 청중을 만나면서 국민 강사로 자리 잡은 김미경 아트 스피치 원장은  20여 년간 워킹우먼들을 키워온 스타강사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서, 20명의 직원을 둔 기업 CEO로서, 힘겨운 30대를 10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애정 어린 독설로 워킹우먼들의 투지를 일깨준다.

<언니의 독설>은 두 가지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다. 집에서의 언니, 직장에서의 언니.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애는 어떻게 기르는지, 칭얼대는 남자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언니한테 물어보고 싶은 얘기가 얼마나 많은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식 자리에는 몇시까지 있어야 하는지, 3차 안 가면 진짜 왕따당하는지, 남자 직원들 담배 피울 때 따라 나가야 하는 건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미경 원장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 집에서의 언니, 직장에서의 언니가 되어 묘책을 알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남편의 육아 나이를 키워라 ‘남자 친구에게 심플하게 답하면 긴 문자를 받을 것이다 ‘승진하고 두 달 뒤에 임신하라 ‘가짜 돈과 진짜 돈을 구분하라 ‘회사의 남자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똑똑한 여자의 연봉계산법’‘워킹우먼들이 가난한 남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 등 친언니가 가르쳐줄 만한 섬세한 삶의 지혜가 빼곡히 차 있다.

30대 커리어의 갈림길에서 답답하고 막막하다면 <언니의 독설>을 통해 명쾌한 해답들을 찾아보자. 무릎을 맞대고 등을 두드려 주다가도 애정이 격해지면 정신이 바짝 드는 독설로 흔들어 깨워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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