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폭력 인식조사

2011.10.13 09:40:00 호수 0호

노출 심한 옷차림이 강간 부른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중고교생 상당수는 여성이 성폭력을 유발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해바라기 아동센터 김해숙 임상심리 전문가는 지난 5일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센터 개소 6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최근 광주 지역 중고교생 1천724명(남 802명, 여 922명)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서 ‘여자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니면 성폭력을 당한다’는 질문에 남학생 38.9%, 여학생 36.2%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여성이 만취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면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문항에 남학생 42.9%가 여학생 32.8%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성폭력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는 물음에도 남학생의 58%, 여학생 46.9%가 그렇다고 답해 성폭력의 책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드러냈다.

김해숙씨는 “피해자인 여성이 성폭력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팽배해 있다”며 “성폭력 대처보다는 책임소재를 묻는 교육을 통해 어떤 이유로든 성폭력을 하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가해예방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성폭력에 대한 사후조치와 교육상 개선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광주시 교육청 정종재 장학사는 “일선 학교에서 피해자의 부모가 꺼린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으려 한다”며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조치(특별교육 이수 등), 피해자 보호(심리치료 등) 등 형사상 문제 이외의 영역도 중요한데 이를 소흘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유준안 교수는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고 성 개방 풍조가 만연해 성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음란물 퇴치 및 현실적인 성교육 시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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