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2018.08.06 09:29:15 호수 1178호

다자이 오사무 저 / b / 9000원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는 작가의 초기작 ‘어릿광대의 꽃’(<만년>에 수록됨)처럼 다자이 오사무 자신을 모델로 했다. 소설 속 요조의 삶은 사실과 허구 그리고 전해들은 이야기 등이 얽히고설킨 ‘구성된 삶’이다. 1948년 6월13일 강으로 뛰어든 다자이는 <인간 실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뜬다. 이후 <인간 실격>은 사후에 출간된 전집의 한 권으로 비로소 세상에 나온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개와 연구를 라이프워크로 생각하는 번역가 정수윤씨가 다자이 오사무의 전 작품의 번역을 완간한 후 이번에 새롭게 펴내는 <인간 실격>은 몇 년 전 완간된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제9권에 수록된 것을 읽기 쉽게 전체적으로 다시 다듬고 새롭게 해설을 붙인 책이다. 전집판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수기의 첫 문장처럼 작가 자신의 수치와 악덕을 고스란히 세상 밖에 선포하는 이 작품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을 사는 인간들에게 여전히 날카로운 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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