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전문점, 차별화만이 살 길

2011.10.10 11:19:02 호수 0호

경기 불황 속 실속 아이템을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음식이나 커피 등을 들고 다니면서 먹거나 다른 곳으로 가져가서 먹기 때문에 다른 업종처럼 매장 규모가 클 필요가 없고, 이에 따라 시설비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의 경우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가 수월해 인력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소자본 창업자들의 기호에 가장 부합하는 창업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에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www.hsd.co.kr)을 운영하고 있는 정광순(44) 사장은 지난 1998년 창업해 14년이란 세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4년째 같은 장소에서
한솥도시락 운영

이곳의 인기 비결은 다양한 메뉴와 질 좋은 재료,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주 메뉴의 종류만도 30가지가 넘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 쌀과 김치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햄버거나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도 국내산을 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3000원~3500원 정도에 불과해 주머니 가벼운 학생은 물론 점심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 간판과 점포 외관을 밝고 화사한 카페 분위기로 바꾸고, 매장 내에 판매대를 설치해 컵라면이나 음료수도 비치했다. 리모델링 후 점포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이나 음료수를 곁들여 먹으면서 객단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얻었다.

일반적으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는 커피나 와플 등을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색다르게 식사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한 끼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소자본 창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도시락전문점은 테이크아웃 판매가 활성화돼 있어 매장크기에 부담이 없고, 홀에서는 실속 고객들을 받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33㎡ 내외 규모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자본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국내에 ‘테이크아웃 도시락’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론칭 이후 5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렇게 한솥도시락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창업 때부터 지켜온 원칙으로, 자장면이나 피자 등과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하는 대신 가격과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

한편, 한솥도시락은 지난해부터 ‘뉴 모델 점포’를 선보이며 기존 점포에 비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도시락전문점이면서 패스트푸드점 같기도 하고 편의점 같기도 한 점포는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
고정비 줄이고 수익성 높여

서울 낙성대역 부근에 위치한 쌀피자전문점 ‘뽕뜨락쌀피자’(www.bbongdderak.com) 낙성대점. 이곳은 다른 피자전문점들과는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피자전문점이다. 배달 없이 테이크아웃으로만 피자를 팔면서도 33㎡ 작은 점포에서 월 평균 1500만~2000만원 매출에 500만~7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다.

이곳을 운영하는 조대진(36) 사장은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을 통해 배달사원 인건비나 오토바이 유류비 등의 지출을 없애고 매장 크기도 줄여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낮춘 대신 가격 거품을 뺐다”며 “맛과 품질에 가격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덕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뽕뜨락쌀피자가 다른 피자집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특허 받은 웰빙 도우에 있다. 카페인이 없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뽕잎과 우리쌀, 해바라기씨 등을 이용해 3~4℃ 저온에서 48시간 숙성시켜 도우를 만든다. 여기에 뽕나무 열매 ‘오디’를 이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의 오디 쌀도우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피자전문점에서는 보통 2~3만원을 줘야 먹을 수 있는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을 6000원~1만원 내외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한 테이크아웃 판매로 특화한 매장 운영 방식 덕분에 큰 규모의 점포를 얻을 필요 없이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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