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후계구도 지각변동

2011.10.08 11:05:00 호수 0호

차남, 외동딸로 ‘굳히기’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차남과 외동딸로 굳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3남인 윤재승 대웅 부회장은 최근 대웅 주식 4만3330주를 1만5000원씩 모두 약 6억 5000만원에 처분했다. 이로써 윤 부회장의 지분은 11.89%에서 11.51%로 감소했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40%를 보유한 지주사다.

윤 부회장이 처분한 주식은 고스란히 그의 둘째형인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와 여동생 윤영 경영지원본부 전무가 사들였다. 윤 대표와 윤 전무는 각각 2만8000주, 1만5330주를 매입, 지분이 9.37%에서 9.62%로, 5.24%에서 5.38%로 늘었다.

지난 2009년 7월 윤재승 부회장과 그의 부인 홍지숙씨는 자신들이 보유하던 대웅 주식 4만9523주를 매도했다. 이는 윤재훈 대표의 부인 정경진씨가 모두 매입했다. 당시 거래로 차남 재훈 부부와 3남 재승 부부의 지분차는 2.83%p에서 1.96%p로 좁혀졌다. 이 차이가 최근 거래로 1.33%p가 된 것이다.

아직까진 3남인 윤 부회장의 지분이 가장 많지만 그 차이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장남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도 대웅 지분 10.43%를 보유하고 있으나 주력 회사인 대웅제약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후계구도에서 제외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윤 부회장으로 확실시 되던 대웅제약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긴 건 2년 전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14년간 회사를 이끌어 오다 지난 2009년 ‘기업문화 및 신규사업 발굴’이라는 자리로 밀려났다. 대신 비주력계열사를 이끌던 차남 재훈씨를 대웅제약 대표이사에 임명한 동시에 딸 영씨를 인사총괄 전무로 경영 전면에 등장시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차남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이란 분석도 있었지만 이후 윤 부회장의 지주사 지분 축소, 대웅제약 지분 전량처분 등이 이어지며 ‘낙마’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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