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 기구한 러브스토리

2011.09.22 09:50:00 호수 0호

여자 때문에 손 씻지 못했나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대도’ 조세형씨가 완전히 손을 씻지 못한 것은 반복된 가정불화도 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씨는 공식적으로 두 번 결혼을 했지만 모두 순탄치 않았다.

조씨가 처음 결혼한 것은 도피 시절이다. 조씨는 사회 상류층 집을 잇달아 턴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던 1982년 6월 서울 모 살롱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던 나모씨와 만나 결혼했다. H여대를 중퇴한 나씨는 조씨를 보석가공업자로 알았다고 한다. 둘은 동거하다 정식으로 결혼했으나, 결혼식을 올린 지 27일 만인 11월25일 혼인신고를 하러 가던 중 경찰이 조씨를 체포하면서 신혼의 보금자리가 깨졌다. 나씨는 조씨의 실체를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아 임신 5개월 된 아이를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수감 초기만 해도 나씨의 극진한 내조를 받았다. 나씨는 조씨에게 “왜 당신은 면회 때마다 무서운 얼굴로 저를 쫓아내려고만 하십니까. 당신을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아무리 긴 세월이라도 기다리겠습니다”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조씨는 1심 공판을 앞두고 법원에 낸 장문의 탄원서를 통해 나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는 자신을 처음으로 애정으로 감싸고 이해해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 조물주에게 받은 자비로운 선물”이라고 묘사했다.

호스티스와 살림…혼인신고 가다 검거
16세 연하와 결혼…비구니 되면서 이혼
내연녀 동거비 마련하려 장물사건 범행



그러나 나씨는 조씨가 까마득한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되자 이내 변심했다. 국내 생활을 접고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11월 출소한 조씨는 2년 뒤 16세 연하인 이모씨와 결혼했다. 조씨가 자동차 부품생산 회사를 운영하던 이씨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3월. 지방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서 자신을 다른 목사로 알고 인사를 건네 온 이씨와 우연한 첫 만나게 됐다. 이후 둘은 용인 강남대학교에서 매주 만나 함께 선교관련 강의를 듣고 조씨가 이끌고 있는 늘빛선교회에서 함께 선교활동을 하며 사랑을 키웠다. 2000년 2월엔 아들도 낳았다. 두 사람은 그해 5월 경기도 여주 알로에마임 연수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씨는 절도 행각으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했고, 이 사이 가정은 방치되다 시피 했다. 둘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조씨가 마포 사건으로 구속된 뒤부터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이씨는 ‘반야화 법사’란 이름으로 서울 중랑구에 포교원을 차렸고, 2009년 ‘청아’란 불명의 비구니가 되면서 조씨와 이혼했다.

조씨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5월 장물 사건 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연녀와 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에도 내연녀와 함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은신처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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