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실종 23일만에 자택 옥상 물탱크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주 가정주부 변사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진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8월25일 9년이 넘게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강모(당시 43ㆍ여)씨 변사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02년 6월5일 실종된 강씨가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자택 3층 옥상 물탱크 실에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달 28일 아들이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실종 당일과 이튿날 20∼30대로 보이는 남자가 흥덕구 가경동의 한 은행에서 피해자 예금 1천여만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하면서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쉽지 않았다.
용의자를 검거하거나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현상금을 걸기도 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 후 9년이 흘렀다.
그렇게 미궁으로 빠져있던 ‘한 여인의 죽음’은 지난 8월2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집중 재조명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경찰서 홈페이지에 경찰의 미온적 수사를 질타하며 해당 수사관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비난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강병로 흥덕서장은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조언, 격려를 거울 삼아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서장은 “경찰은 당시 전담반을 편성해 가출인 수배서를 작성ㆍ배포하고, 현상금을 걸고 공개 수배하는 등 검거에 주력했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 서장은 피해자 측의 내용만 부각된 방송보도에 억울한 심경을 전하면서 “다시 수사에 들어간다기보다는 어차피 미제 사건으로 있었다”면서 “공소시효도 남아있고 방송이 나간 뒤 제보도 들어왔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주지검도 경험이 많은 검사를 이 사건에 배정, 경찰과 협력해 사건을 다시 파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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