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점포의 재발견

2011.08.29 12:56:43 호수 0호

점포 창업 색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점포 창업은 점포의 입지가 성패의 관건 중 하나이다. 유동고객의 유형과 접근성, 노출 정도 등이 홍보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업종을 막론하고 1층 점포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최근 불황의 여파로 높은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층 점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층 점포의 경우 1층에 비해 접근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같은 크기라면 1층과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임대료를 낮출 수도 있고, 돈을 적게 들이고도 훨씬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2층 점포는 접근성이 1층만큼 좋지 않아 우연히 들르는 손님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목적형 소비가 큰 업종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이들 업종은 미리 계획한 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2층이라는 장소의 불편함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목적형 소비 큰 업종 유리

DIY케이크전문점 ‘마들렌케이크’(www.madeleinecake.co.kr)는 손님들이 직접 빵을 고르고 생크림이나 초콜릿 등을 입힌 후 다양한 토핑으로 장식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케이크를 만들어 가는 셀프 메이킹 케이크 숍이다. 주로 기념일이나 이벤트를 챙겨야 하는 날에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2층 점포에서도 충분한 고객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선릉역점을 운영하는 박은정(35)씨는 “2층으로 올라오면서 매장을 더 넓게 얻어 손님들이 쉬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직접 만든 케이크로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며 “그러면서도 임대료는 적게 들어가니까 평균 마진율이 40% 이상에 달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목적형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점포를 알리는 홍보 활동이나 고객관리가 병행돼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씨는 “블로그나 카페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점포를 알리기도 하고, 고객들이 케이크 만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거나 홈페이지에 고객 작품 사진을 올리는 등 지속적인 고객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층 이상 고층 점포는 단점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운영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히 낮은 임대료를 믿고 대형화, 전문화를 했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매장만의 특성을 살려 마니아층을 형성, 입소문을 통해 문화를 형성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을 확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차별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 피자&파스타 전문점 ‘일마지오’(www.ilmazzio.com)는 식사를 주문한 손님들에게 피자를 무한 제공한다. 정식으로 판매되는 피자와 똑같은 피자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의 70~80%는 알고 찾아오는 단골들이다.
 

매장 특성을 살려야


정준희(35) 일마지오 대표는 “우연이라도 가게를 한 번 들른 손님이 만족감에 자진해서 입소문을 내기 시작하고, 특히 트위터 등 요즘 활성화된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구전 마케팅의 일등 공신”이라며, “이렇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가게가 2층에 있다는 것은 아무런 약점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예비창업자들이 1층 점포를 선호하는 이유는 고객의 눈에 잘 띄기 위해서다. 2층 점포의 취약점이 가시성 부족이라면 이 부분을 충족해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손님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 고객 유입이 용이해진다. 눈길을 확 끄는 간판이나 특색 있는 익스테리어(외관)로 점포의 콘셉트를 확실히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Tip>
2층이라도 점포 위치는 되도록 좋은 곳에 잡아야 한다. 중앙보다는 코너에 위치한 점포를 고르면 어느 쪽에서나 잘 보여 유리하고, 눈에 쉽게 띌 수 있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면 더 좋다. 창가 자리 쪽에 테라스 등을 꾸미거나 통유리로 인테리어를 해 높은 층의 전망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층에 들어가는 업종은 상품의 전문성이 뚜렷해야 고객을 끌 수 있다. 가급적 전문점 형태로 운영을 하고, 가족 모임이나 직장인 회식 등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룸이나 단체석 등도 마련해 두면 좋다. 만약 인근 1층에 같은 업종의 경쟁 점포가 있다면 입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중장년층보다는 상대적으로 2층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덜 느끼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한정식 전문점보다는 퓨전음식 전문점, 실내골프연습장보다는 다이어트 요가, 소고기 전문점보다는 삼겹살 전문점이 2층에 더 어울린다.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점포를 알릴 수 있는 간판이나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계단 벽면에 장식 효과가 있는 그림을 그려 넣고 메뉴 이미지, 브랜드 로고 등을 넣어 예쁘게 꾸미는 것도 2층까지 올라가는 지루함을 덜어 주고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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