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으로 본 선수들 연금의 비밀

2018.03.05 12:45:53 호수 1156호

메달 따면 돈방석 앉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개막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평창올림픽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종합순위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제 경쟁을 마친 선수들이 받을 연금과 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9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평창올림픽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불참 등 개막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무난한 경기 운영과 국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오는 돈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은 102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얼음과 눈 위에서 펼쳐진 선수들의 경쟁에 전 세계인의 이목은 강원도 평창에 집중됐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메달 수 17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종합 4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다 종목서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 집중됐던 메달이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국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전통의 효자종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임효준 선수는 남자 쇼트트랙 1500m와 500m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또 황대헌 선수가 500m서 은메달을, 서이라 선수는 1000m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금메달 연금 점수 90점
110점 넘겨야 연금 최대 상한액

여자 쇼트트랙은 최민정 선수가 1500m와 계주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차지했다. 3000m 계주에서는 심석희·김아랑 선수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이 1위로 골인하면서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전체 메달 수 7개를 획득하면서 쇼트트랙에 이은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메달 수만 따지면 쇼트트랙보다 더 많다.

이승훈 선수는 남자 매스스타트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팀추월서도 김민석·정재원 선수를 이끌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 선수가 남자 500m서 0.01초 차로 은메달을, 김태윤·김민석 선수가 각각 남자 1000m와 1500m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가 여자 500m서 은메달을, 팀추월 불화설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보름 선수가 여자 매스스타트서 은메달을 받았다.

세계랭킹 1위 윤성빈 선수는 스켈레톤서 압도적인 금메달로 설날 아침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가 스노보드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것도 기적으로 평가받는다. 

열악한 훈련 환경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2위 자리에 오른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 선수들의 스토리도 진한 감동을 줬다.

이번 평창올림픽 최고 스타는 단연 여자 컬링팀 ‘컬벤저스’였다.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로 구성된 컬링팀은 예선서 8승1패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라 일본과의 대결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결승서 스웨덴을 만나 패하긴 했지만 대회 내내 ‘영미야’ ‘안경선배’ 등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누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6개 종목서 골고루 메달을 따내면서 그들이 받을 연금과 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의 노력 끝에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에게 많은 보상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상태다.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연금과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서,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포상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준다.

메달 연금의 공식 명칭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이다. 선수들이 연금을 받기 위한 최저 점수는 20점이다. 이 기준을 넘으면 매달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누적 평가점수 110점을 넘겨야 연금 최대 상한액 100만원이 매달 지급된다. 

단 올림픽 금메달은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따기만 하면 누적점수가 부족하더라도 매월 100만원씩 준다.

매달 100만원이냐
단번 6720만원이냐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의 대회서 연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 90점, 은메달 70점, 동메달 45점이다. 그 외 순위에 따라 4∼6위에게도 각각 8·4·2점을 준다. 아시안게임은 금·은·동메달이 각각 10·2·1점이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45·12·7점, 2∼3년 주기의 대회는 30·7·5점, 1년 주기는 20·5·2점이다.

연금 점수가 기준을 넘긴 선수들은 매달 100만원씩 죽을 때까지 받거나 한꺼번에 6720만원을 받아갈 수도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급되는 일시장려금도 있다. 일시장려금은 올림픽 다관왕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추가로 주는 돈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10점당 500만원, 은·동메달은 10점당 150만원으로 평가한다. 다른 올림픽을 포함해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내면 50%, 같은 올림픽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면 20%의 가산 혜택도 있다.

금메달 2개로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다관왕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의 경우 이번 평창올림픽서 연금 점수 180점(18×500만원=9000만원)을 추가했고, 가산 혜택(9000만원×20%=1800만원)까지 더해 일시장려금으로만 1억800만원을 받는다. 매스스타트서 금메달, 팀추월서 은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는 연금 점수 160점을 추가해 포상금과 함께 1억5000만원가량을 받는다.


한번에 받기도

동·하계 올림픽을 포함해 현재 최고 연금점수는 여자 쇼트트랙 전이경 선수의 905점이다. 전이경 선수는 월정금 대신 일시금을 택해 3억5000만원을 이미 타갔다. 하계 종목은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사격황제 진종오 선수가 876점으로 최고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월정금을 택해 매달 100만원씩 받고 있으며 일시장려금까지 두둑하게 챙겼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올림픽 포상금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주어지는 금전 혜택은 메달 연금만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단체전 포상금은 개인전의 75% 수준인 금메달 4725만원, 은메달 2625만원, 동메달 1875만원이다. 지도자는 금메달일 경우 8000만원, 코치는 60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협회나 후원사에서 지급하는 포상금도 있다. 이는 소속 협회나 후원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 가운데 경기 단체로부터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는 선수는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다. 대한스키협회는 58년 만에 스키 종목서 메달을 따낸 이상호 선수에게 통 크게 2억원을 쏠 예정이다.

반면 평창올림픽 최고 인기스타로 떠오른 여자컬링팀 컬벤저스는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은 한 푼도 못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컬링연맹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올림픽서 큰 인기를 누린 만큼 광고와 후원 제의가 쏟아지고 있어 외부에서 많은 수입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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