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휴가지에서 이성을 만나면?

2011.08.12 10:10:00 호수 0호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 만나 본 적 있다"

[일요시사=최형호 기자] 뜨거운 여름철, 해변에서 근육질의 남성, 혹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에게 호감이 간다면? 남녀 두 명중 한명은 이성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속 만남은 이어가지 않고 하룻밤 사랑에 머문다고 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휴가지를 나와서도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남자와 휴가지는 휴가지 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의 이성관이 잘 묻어났다.

55%, 휴가에서 만난 이성과는 일회성 만남으로 그쳐
남녀 모두 ‘연인과의 휴가’가 최상의 휴가라고 생각해

소셜데이팅 이음(www.i-um.com)은 20~30대 성인남녀 992명을 대상으로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의 만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 싱글남녀들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약 절반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55%가 일회성 만남에 그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딱 내 스타일이야~

휴가지에서 낯선 이성과 만나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의 46%인 456명이 ‘만나본 적 있다’고 답해 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그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부산 해운대에 놀러갔다 왔다는 대학생 박기홍(26·가명)씨는 “검은색 비키니를 입고 썬텐을 하고 있는 여성에게 호감을 느껴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며 “이 여성도 싫지 않았는지 그날 밤 해운대 근처 모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놀러갔다 왔다는 군인 서종모(22·가명)씨도 “미끄럼틀을 타고 온 여성에게 끌려 고민 끝에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 줬다”며 “30분 후 문자가 와서 일행들과 같이 놀았다”고 싱글벙글 했다.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남성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보면 그 이성 근처에 계속 머무르는 반응을 나타냈다. 친구들과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대학생 박소라(22·가명)씨는 “미소년의 앳된 남자에게 호감을 느껴 주변을 맴돌았다”며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쳐서 미소를 보내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수줍어했다.

남녀는 주로 휴가지에서 만남은 하룻밤 사랑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휴가지에서 만난 이성과 관계가 발전 했는가’란 질문에는 55%가 ‘휴가지에서의 일회성 만남으로 그쳤다’고 답했고 25%가 ‘연락만 주고받았다’고 답했다. 전체의 13%가 ‘일상으로 돌아와 직접 만났다’고 답했고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는 답변은 2%에 머물렀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이 같은 결과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최윤재(32·가명)씨는 “보통 남자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휴가지에서 만난 여자는 휴가지에서 정리한다”며 “휴가는 현실보다는 환상이 강하다. 현실인 내 일상으로 환상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지에서 만난 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휴가지에서 진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방나혜(25·가명)씨는 “휴가지에서 만나 남자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하지만 휴가지에서 만날 때와 기분이 달라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반면 휴가지에서 만나 실제 연인관계가 됐다는 장인영(22․가명)씨는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만나고 끝내고 싶었다”며 “하지만 계속 만나보니 겉보기완 다르게 진지하고 호감도 있어 현재까지 계속 만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남자와 여자의 ‘딴생각’

휴가지에서 만난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선 남녀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가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33%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전체의 73%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16%가 ‘휴가지에서만 즐겁게 보내는 관계일 뿐’이라고 답해 진지한 관계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이승준(가명)씨는 “글쎄, 여자 쪽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진 않을 것 같다”며 “만나더라도 그냥 편한 친구관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가 박유진(34·가명)씨는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들이대지(?) 않았나”라며 “여자도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면 진지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가명)씨는 “사귀고 싶어도 사는 곳이 멀고, 그러면 자연스레 연락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일상으로 돌아오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유정(27·가명)씨는 “휴가는 휴가고 일상은 일상이다. 아무리 이성이 마음에 들어도 휴가지에서 만났다면 그 자리에서 안녕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남성들은 ‘연인과의 휴가’(69%), ‘친구들과의 휴가’(15%) 순으로 답했고 여성들은 ‘연인과의 휴가’(45%)와 ‘친구들과의 휴가’(41%)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직장인 유선준(27·가명)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홍천으로 놀러갔다”며 “경치도 좋고 물도 깨끗했지만 그것보단 여자친구랑 같이 보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선미(가명)씨는 “남자친구랑 가지만 단 둘이 가진 않는다. 보통 남자친구 일행과 내 친구들 이렇게 같이 간다. 그러면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일행 중에 눈 맞은 친구들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웃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