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이상호 서호전기 회장

2018.02.12 09:07:26 호수 1153호

매년 생기는 쏠쏠한 종잣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반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서호전기는 항만과 조선소의 크레인 전기제어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서호전기는 지난해 매출 446억7086만원, 영업이익 129억8813만원, 순이익 61억8531만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탄탄한 재무구조

일단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2년 4억원, 2013년 12억원, 2014년 24억원, 2015년 33억원, 2016년 7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5.1% 급증했다. 다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7%, 29.3% 줄었다.

글로벌 항만 크레인 무인화 시스템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서호전기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서호전기의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70%를 상회한다. 게다가 순현금(378억원)이 시가총액의 50%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양호하다. 

안정된 재무구조는 서호전기가 매년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지난 8일 서호전기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25억7046만원이다. 서호전기는 지난해 8월8일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분기배당 당시 배당금총액은 10억2778만원,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을 더한 배당금의 총합은 약 36억원이다. 

35억4300만원이던 전년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다. 자사주가 2016년 5만7078주에서 지난해 9078주로 감소한 게 배당금총액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줬을 뿐이다. 2015년에는 주주들에게 24억2900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됐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1주당 배당금이 동일한 까닭에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은 크게 올랐다. 2015년 83.5%였던 배당성향은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3배가량 증가한 데 힘입어 40%.1%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6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배당수익률
배당금 6할 오너 몫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의 취지를 감안하면 서호전기가 보여준 적극적인 배당 정책은 순기능을 내포한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 3년 평균 배당성향은 약 14%에 불과하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30%대를 형성하는 통상적인 개발도상국들의 배당성향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익잉여금도 충분히 쌓인 상태였다. 매년 안정적으로 순이익이 쌓인 덕분에 2014년 428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이듬해 436억원, 2016년 489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배당 규모를 더 키웠어도 회사 재정에는 큰 무리가 없던 셈이다. 

회사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는 서호전기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에 힘입어 쏠쏠한 현금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서호전기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의 총합은 56.85%(292만7676주)에 이른다. 

이상호 회장은 지분율 55.26%(284만5800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2015년 초까지만 해도 지분율 61.08%(314만5800주)였던 이 회장은 같은해 6월 보유 주식 10만주(1.94%)를 처분했고 이때 부터 현재의 지분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임성혜씨의 지분율은 1.19%(6만1461주), 자녀인 이혜승씨의 지분율은 0.40%(2만415주)이다. 특수관계인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분 총합은 58.17%(299만5926주)로 늘어난다. 


전체 회사 주식의 6할에 해당하는 비중이 오너 일가에 몰려 있는 관계로 서호전기가 내놓은 배당금의 절반 이상은 오너일가에 귀속됐다. 

압도적 지분율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2015년 14억2290만원, 2016년 19억9206만원을 수령했고 지난해 결산 지준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혜씨와 이혜승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각각 1억1600만원, 4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 오너 일가 배당금 수령액의 총합은 55억원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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