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인터넷 대통령 허경영

2011.08.04 10:45:00 호수 0호

“나를 팔로우 하면 삼백만원 주겠다”

사실 아닌 가짜 트위터로 밝혀져
허씨 “내 인기 방증, 존재감 확인”

지난달 25일 허경영 씨의 트위터에 ‘내가 당선되면 나를 팔로우한 사람들에게 백만원씩 드립니다’는 문구로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려진 이 문구는 커뮤니티로 퍼졌고 ‘속는 셈 치고’ 허경영을 팔로우하는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한때 포털 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후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등 여러 가지 정치 이슈와 시사 문제에 대해 물어보는 네티즌들에게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허경영 트위터도 흥이 났는지 공약(?)을 바꾸었다. “팔로 하신 분들 마패 하나씩 드립니다. 당선 후 이것을 프린트해서 청와대 안으로 가지고 오시면 삼백씩 드립니다. 1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불과 몇 시간사이에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트위터는 허경영 씨의 공식 트위터가 아니었다. 자칭 ‘인터넷 대통령’으로 통하는 허 씨였지만 이는 허 씨를 패러디한 ‘가짜 허경영 트위터’였다. ‘huh_president’라는 아이디로 프로필에 허경영 사진을 올려놔 누가 봐도 허경영으로 오해하기 쉬웠다.

허경영 씨가 소속돼 있는 본좌엔터테인먼트 측은 “(트위터 공약을)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트위터는 허경영의 공식 트위터가 아니다”고 밝혔다. 허경영 씨의 트위터 계정(@heokyungyoung)은 지난달 25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갔고 지난 1일 구파발역에서 ‘게릴라 미팅’을 가졌다.

가짜 트위터를 개설한 사람이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에 허씨는 “바다 너머에서도 나의 인기와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한때 허경영 트위터로 오해를 샀던 해당 계정은 이름을 허경영에서 ‘혀경영’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거짓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잘한다 싶더라니 제대로 혀 경영했구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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