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배당파티 논란

2011.07.27 13:55:00 호수 0호

1조원 고배당에 외국인만 ‘까르르’

예대마진·수수료 의존…사회적 책임 외면?



신한금융지주가 내년도 대규모 배당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권이 예대마진과 수수료에 의존한 ‘손쉬운 영업’으로 과도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주주들의 정서를 고려해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지급할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 배당수준에 대해 “현재 주가 5만원의 4%이상(2000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총 상장주식 수가 4억7400만주임을 감안하면 한 회장의 말대로 배당이 실시될 경우 연간 배당금 규모는 940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게 된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 역시 30%이상으로 치솟으리란 게 금융권의 견해다.

특히 외국인이 신한금융 주식의 60%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조원의 고배당이 실시될 경우 6000억원 가량의 국부가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면서 외국인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 국제적으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기준이 강화되면서 배당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배당잔치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각에선 공적인 성격이 강한 은행들이 선진 영업기법보다는 과도한 예대마진과 각종 수수료에 의존해 대규모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배당잔치가 도마에 오르자 금융당국은 즉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나섰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금융지주사들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고배당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따져 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주사들이) 미래 손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지,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사회공헌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배당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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