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2017.12.11 10:18:28 호수 1144호

60대 이상 여성 10명 중 1명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생기면 통증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골다공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연적인 노화 과정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골다공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9만505명에서 2016년에는 85만5975명으로 8.3%(6만5470명)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50 대에서 진료인원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0대(29만5000명, 34.4%) 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70대(27만6000명, 32.2%), 50대(15만5000명, 18.1%) 순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 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65세 인구가 14%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즉, 인구의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비교적 건강한 60대 이상 노인들이 많아졌고,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져서 환자들이 골다공증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건강 검진 및 보건소 등에서 골밀도 검사를 해서 골다공증 의심된다고 병원에 내원해 다시 검사를 받는 경우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수는 1686명이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3175명, 남성 211명으로 여성이 약 15배(2964명) 더 많았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 질환의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더 많은 이유는 “실제로 남성에서 골다공증 빈도가 여성보다 낮은 것은 남녀 간의 골격차이 때문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골의 크기가 크고, 이는 피질골(단단한 부분)이 더 두껍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고, 또한 폐경을 한 이후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골흡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골밀도가 골다공증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녀 간 골격차이·폐경, 여성이 15배 많아
규칙적 운동, 칼슘·비타민D 섭취해야

골다공증은 연령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골 소실에 비해 골 생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지된다. 에스트로겐은 뼈의 강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지되면 뼈로부터 칼슘 소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조기 폐경 또는 폐경 전이라도 난소적출술을 받은 환자는 골다공증이 발생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다양한 기전으로 골소실을 증가시키는 질환이 있으면 발생될 수 있다. 그리고 부모의 골다공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의 발생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흡연·알코올 남용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절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는 한 증상이 없다.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이 진행돼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의 압박골절로 인해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골다공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로는 뼈의 흡수를 막아주거나, 뼈 형성을 촉진시키는 두 가지 기전의 약물이 있다. 폐경 시기 및 여부, 골다공증 정도 및 골다공증의 원인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본인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의 변화 등의 비약물치료도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 멸치 등과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등이 있다. 


노력으로 예방 가능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빠르게 걷거나 제자리 뛰기 등 근력 운동을 규칙적,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골밀도 유지에 효과적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