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영 시인 “시 쓰는 순간엔 아프지 않다”

2017.11.02 18:46:47 호수 1139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보영 작가가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지난달 30일 “총 178명의 시인이 50편 이상의 시집 원고를 투고한 올해 문학상 수상의 영예는 신예 시인 문보영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문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나영 문학평론가는 “문보영 시의 담백하고 에너지 넘치는 문장 이면에는 삶과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용기와 정직한 태도가 두텁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용기와 정직한 태도” 평가

또 심사위원 조강석 평론가는 “아쉬움과 결여조차 또 한 번 배신당하기를 희망할 만한 작품들이라는 것이 최종 결론”이라며 “또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희망하며 문 작가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문 작가는 “시를 쓰는 순간만 아프지 않고, 시를 쓰지 않는 나머지 시간은 너무 지루하다”며 “사람들은 손잡이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문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나는 시를 쓸 때만큼은 사람의 무릎이나 겨드랑이, 허벅지에 난 점 따위에 달린 작은 손잡이가 보인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열릴 리 없지만 왠지 열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영문학상은 참여 시인이었던 김수영의 작가 정신을 계승하고 그를 기리기 위해 1981년부터 민음사에서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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